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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호남의 관문 군산·익산 도착…"당당히 민주당과 겨루겠다"


입력 2022.02.12 05:00 수정 2022.02.12 13:19        데일리안 익산(전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윤석열차' 첫날 운행, 익산서 마무리

천안발 5개 역 정차…152.8㎞ 주파

"미래 대한 고민 갖고 호남 오겠다"

1일차 운행,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전북 군산역 광장에서 '전북 발전' 보드 위에 '새만금' 퍼즐을 맞추고 있다. '윤석열차'에 함께 탑승해 군산역까지 온 정운천 의원과 서범수 대표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차'가 윤석열 후보의 '뿌리' 충남을 거쳐 호남의 관문 군산·익산 진입으로 첫날 운행을 마쳤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을 방문할 때마다 이제는 과거 사과에만 그칠 게 아니라 호남의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접근하겠다며 다양한 '공약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윤석열 후보의 지역발전·정책공약 홍보를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는 11일 오후 전북 군산역을 거쳐 익산역에 들어서며 운행을 마무리했다. 1일차에 충남 천안역에서 출발해 홍성역·대천역·군산역·익산역 5개 역에 정차하며 152.8㎞를 주파했다.


천안역·대천역·군산역·익산역에서는 역전 광장에서 지역언론 및 지역민을 상대로 회견을 열어 지역발전 공약을 홍보했다. 홍성역에서는 가까운 홍성시장을 들러 장날을 맞이해 전통시장에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민심을 청취했다. 선거 사상 초유의 시도는 일단 첫날 현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 등 충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천역에서 하차했으며, '윤석열차'가 금강하구둑을 지나 전북으로 진입하면서부터는 정운천 의원이 좌장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은 군산역과 익산역에서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익산역 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25년 전부터 부산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계속했기 때문에 지금 부산에는 민주당 지지세가 어느 정도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엑스포·북항 재개발 등이 매 선거 때마다 테이블 위에 올라오면서 경쟁의 장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도 호남의 미래,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긴장할만한 정도의 경쟁 체제를 성립시켜 당당하게 민주당과 겨뤄보고 싶다"며 "경쟁이 없으면 나태함이 발생한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지역 발전을 만들어오지 못한 게 나태함 때문은 아닐지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지금까지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올 때마다 역사 문제와 과거 문제를 언급하며 반성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 국민의힘이 호남에 올 때에는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갖고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 방안을 만들어오겠다"고 약속했다.


군산역에서 "조선·자동차산업으로
일자리 잡기 좋던 군산 되돌려놓겠다"
2일차엔 익산 출발, 여수까지 운행
尹, 남원서 152분 정차하며 공들인다


전북이 연고인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11일 오후 전북 군산역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윤석열차'에 탑승해 군산역에 온 서범수 대표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 이준석 대표, 김철근 대표정무실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다시 뛰는 군산' 후드티를 입고 군산의 조선·자동차산업 재흥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현 정권 임기 중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등으로 산업에 직격탄을 맞은 군산에서는 실제로 산업 재흥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들이 제시됐다.


이준석 대표는 군산역 광장에서 "정말 중요한 공약은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으로 젊은 세대가 일자리 잡기 좋던 시절로 군산을 되돌려놓는 게 중요하다"며 "군산의 조선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조선산업을 가져올 수 있다면 군산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에서 캐스퍼 생산 기지를 만들어 다시 한 번 자동차산업을 도약시키고 있다"며 "군산도 과거의 영광을 살리려면 노동과 기업의 타협을 통해서 '군산형 일자리'를 확충해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새만금공항을 차질없이 추진해서 서해권 관문 공항으로 만들겠다"며 "새만금공항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운천 의원의 주장대로 전북에서 항공정비 MRO 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12일 '윤석열차' 운행 2일차에는 전날 TV토론 관계로 부득이하게 탑승하지 못했던 윤석열 후보가 합류한다. 이에 따라 '윤석열차'는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차'는 2일차에 전라선 기점 익산역에서 출발해 전주역·남원역·순천역·여수엑스포역의 5개 역에서 정차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 중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인 남원역에서 하차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는 이용호 의원과 함께 남원의 별미 추어탕으로 오찬을 한다. 이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을 지키다 전사한 민관군 1만여 명을 기리는 '만인의총'에 참배한다. '윤석열차'는 이를 위해 남원역에서 152분간 정차할 예정이다.


이용호 의원은 "수십 년간 전북은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을 받아오면서 짝사랑만 해와 전북민의 분노가 한계치에 다다른지 오래"라며 "이제 남원을 시작으로 호남 전 지역이 패거리 정치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던 적폐 세력과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인의총 참배는 지금처럼 누란의 상황에서 구국을 위해 희생한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곳으로 의미가 깊다"며 "남원·임실·순창 지역민을 포함한 전북도민들이 새로운 전북, 새롭게 태어날 호남을 만들기 위한 대역사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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