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와 프로농구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비상 상황
프로배구 여자부는 일부 경기 연기 및 긴급 단장 회의 소집
프로농구는 감독도 확진, 또 리그 중단될지 초미 관심
순항하던 실내 프로스포츠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긴장하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최근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추가 확진자 2명이 더 나왔다.
지난 9일 3차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목 아픔이나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선수들이 아직 있어 우려스럽다.
이에 현대건설은 V리그 전체로 피해가 확산됨을 우려해 한국배구연맹에 경기 일정 조정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확진자를 제외하고 12명이 되면 경기 연기는 없기 때문에 연맹도 처음에는 매뉴얼에 따라 경기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 선수 3명이 확진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도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9일 예정돼 있던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5라운드 경기를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이후 여자부는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에서 잇따른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홈경기를 치르려 했던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나왔다. 현대건설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일부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경기 연기가 잇따랐던 프로농구도 다수 구단에서 한꺼번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KBL은 10일 전주 KCC 및 안양 KGC 각 1명, 서울 SK 3명 등 3개 구단 코칭스태프 및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주 KCC의 경우 선수가 아닌 전창진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감독은 10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프로농구의 경우 일단 경기 연기는 없다. KBL은 방역지침 등에 따라 정규리그는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확진자를 제외한 KCC, KGC 나머지 인원은 신속항원, SK는 병원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온 데다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쳐 방역 당국으로부터 격리 조치 등과 무관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프로배구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 여자부 7개 구단의 단장들이 11일 긴급회의를 연다. 리그 일정 조정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확진자가 나온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12일 맞대결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는 이제 막바지 순위 싸움에 접어들고 있는데 리그가 연기되거나 중단된다면 큰 악재다. 과연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