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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LNG선 발주 느는데 탱커는 ‘아직’…올해 시황 살아날까


입력 2022.02.10 06:00 수정 2022.02.09 15:5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지난해 산유국 생산 제한·선박 공급 과잉으로 탱커 시황 부진

올해 원유 가격 상승·석유 수요증가 기대 …“환경규제 맞춰 신규투자 증가 예상”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한국조선해양

지난해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급증한 가운데 유조선·석유제품운반선 등 탱커 발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탱커 시황 약세로 선사들의 투자 여력이 감소했고 발주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선박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며 탱커 발주량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178만CGT) 대비 72% 증가한 307만CGT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36%)과 대형 컨테이너선(31%)의 비중은 총 67%에 달했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수에즈막스급,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발주되지 않았다.


지난해도 탱커 발주는 부진했다. 2021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2390만CGT의 약 2배 규모인 4664만CGT에 달했지만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62%씩 줄었다.


탱커 발주가 주춤하는 이유는 산유국의 생산 제한, 원유·석유제품의 물동량에 비해 선박 공급량이 많은 수급불균형 등이 꼽힌다. 지난해 세계 석유시장은 수요 증가에 비해 주요 산유국들의 제한된 감산 완화로 2020년 초 유가 급락기에 대량 축적된 ‘재고 물량’에 대한 소비가 이뤄졌다. 이에 교역량은 위축됐고 해운 운임과 유조선 용선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운임이 살아나야 친환경 선박 발주 흐름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데, 아직까지 탱커 운임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중국항로의 VLCC 운임지수(WS)는 2월 첫째주 기준 33.55포인트로 1월 말 대비 1.68포인트 하락했다. 제품선은 유조선 시장에 비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있었으나, 중국의 탈탄소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시황이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는 석유 수요가 살아나고 시황이 개선되며 탱커 발주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노력이 이어지며 에너지원인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영국 해운분석업체 MSI는 올해 석유 및 석유제품 예상 물동량이 34억2100만t으로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 해체 시장도 회복하고 있다. 그간 노후 유조선 선주들이 시황 회복을 기대하며 VLCC 폐선을 미뤘지만, 최근 고철 가격은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아사아지역의 폐선 단가는 LDT(경화배수톤·선박의 순수한 철 무게)당 600달러선을 넘어섰다. 2020년 357달러 수준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탱커의 35%가 15년 이상 된 노후선”이라며 “선사들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 속도를 높이며 이에 따라 신규투자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희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백신 보급 확대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산업생산 설비 정상화, 자동차 주행거리 및 항공기 운항 횟수 증가 현상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제품선 시황 회복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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