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서 '준비위 구성' 尹 제안에 李 초대위원장 요청
尹 "국정 책임자 무능은 해악"…정치개혁도 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중도 보수 성향의 정치권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두 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시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에게 초대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만찬 자리에서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다.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으로 당선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에게 정치개혁도 당부했다. 그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거대 양당의 절대적 공존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낼 수 없으며 모순적 관계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얘기하는 '통합정부구상'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며 거대 양당의 국정 구조를 깰 수 있다"며 "거대 양당의 국정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국민께 제3의 지대의 선택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후보는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를 표하면서 "초대 위원장을 윤 전 장관께서 직접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윤 전 장관은 사실상 수락의 뜻을 표했다.
이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 성향의 원로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윤 전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도왔고,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정치 입문 당시 멘토로 활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