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연간 3조 매출 돌파…영업익 4645억
올해 캐팩스 1조6000억…동박에만 1조원 투자
“車반도체 영향 제한적…글로벌 마케팅으로 극복”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C가 기세를 몰아 올해 더 큰 도약을 약속했다. 대대적인 설비투자(CAPEX·캐팩스)를 통해 주력인 동박 사업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세라믹 부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3조8000억~4조원, 영업이익 4500억~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SKC는 지난해 매출 3조3961억원, 영업이익 464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C 역대 실적 중 최대로 매출의 경우 3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8년 기록했던 2011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계 1위인 2차전지용 동박사업의 국내외 증설에 빠르게 나서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6공장 상업가동을 개시하면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2024년에는 폴란드 공장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과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는 올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동박은 물론 반도체 등 각광받고 있는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캐팩스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계획은 올해 투자로 1조6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그 중 1조원이 넥실리스의 동박 사업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6000억원은 기존 사업의 투자 부분도 있지만 친환경 비즈니스와 블랭크 마스크, 세라믹 파츠의 정설 등 반도체 쪽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세세한 투자 규모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설명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KC는 올해 반도체소재 사업에서 세라믹 부품과 반도체 평탄화 공정용 핵심 부품 CMP패드(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PAD) 사업의 높은 성장을 기대했다. CMP패드 고객사를 늘리고, 블랭크마스크 상업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MP패드의 경우 지난해 천안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며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세라믹 부품 수요까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세라믹 부품과 CMP 패드 사업이 안정화해 올해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세라믹 부품의 가동률은 90%를 넘었기 때문에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투자회사와 함께 추가 생산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MP패드는 가동률이 60%로 아직 안정적이며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에 대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C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올해에도 전기차 생산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 이사는 “1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100%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SK넥실리스는 우선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중국 지역 고객사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향 (공급) 물량 확대 및 신규 모델 진입 등으로 반도체 쇼티지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SK넥실리스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에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박 원료 가격 상승 영향도 마찬가지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으로 이익률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동박 원료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경우 다음 판가에 반영되는 시기적 차이가 일부 있어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동박의 원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판가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C는 지난해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 ESG 등급은 전년도 ‘B’에서 지난해 ‘BB’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종합등급은 같은 기간 ‘B+’에서 ‘A’로 상향되는 등 주요 ESG 평가등급이 개선됐다.
또 SK넥실리스는 UL의 ‘폐기물 매립 제로(ZWTL)’ 골드 등급, SK피아이씨글로벌은 에코바디스의 ‘ESG 경영평가’ 골드 등급을 각각 획득하는 등 공신력 있는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