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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달 세계식량가격지수, 11년만 최고치


입력 2022.02.04 21:10 수정 2022.02.04 21:11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1.1% 상승

설탕 제외 모든 품목 상승세, 유지류 최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올해 첫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상승했으며, 그중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5.7포인트로, 전달 보다 1.1% 상승했다. 이는 2011년 국제 식량가격 폭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질·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2014-2016년 평균=100) 발표한다.


올해 1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 보다 0.1% 상승한 140.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1월 보다는 12.5% 상승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반구에서 계속된 가뭄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쌀은 주요 공급국의 저조한 수확량과 아시아 국가들의 꾸준한 구매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다만 밀은 계절상 호주와 아르헨티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보다 4.2% 상승한 185.9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33.8% 상승했다. 팜유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량 축소 전망에 대한 우려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고, 대두유는 인도 등에서 수입 수요가 많아 가격이 상승했으며,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각각 공급 부족, 수입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12.6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상승했다.


쇠고기는 브라질과 오세아니아의 도축량 부족에 따라 수출 공급량 대비 수입 수요가 초과해 가격이 올랐으며,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부족과 투입비용 증가로 인한 공급 둔화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반면, 양고기와 가금육은 코로나19 관련 생산‧운송 지연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주요 가금육 생산국의 공급 저조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 공급량이 수입 수요를 상회함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은 전월 보다 2.4% 상승한 132.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1월 대비 18.7% 상승했다.


이는 서유럽 주요국의 공급‧재고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향후 수개월 간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량 저조 전망, 코로나19 관련 노동력 부족에 따른 가공‧운송 지연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탕은 전월 대비 3.1% 하락한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19.7% 상승했다. 설탕은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태국의 낙관적인 생산 전망과 순조로운 수확, 브라질 내 강우량 개선, 에탄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기름·유제품·육류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밀·옥수수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발생하거나 이상기후 등이 계속되면 식량 가격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명목 및 실질 식량가격지수(2013~2022) ⓒFAO

FAO는 세계 곡물수급에 대한 전망으로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34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8%(2200만t)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그 중 쌀은 5억1710만t(0.7%↑), 잡곡은 15억7만t(1.3%↑, 밀은 7억75.60만t(0.1%↓)으로 내다봤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51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1.6%(430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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