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인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현행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을 2주 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4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설 연휴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하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오미크론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사람들 이동이 잦은 설 연휴 여파를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를 연장한다는 취지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으로, 사흘 연속 2만명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발표를 접한 시민들은 SNS와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이번 거리두기 연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란 제목의 글을 올린 글쓴이는 ""확진자는 늘지만 위중증,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봐도 모든 제한을 푸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 영업시간 조금을 연장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토로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영업자들 의견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보상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지 않겠나", "소상공인들은 죽어난다" 등 댓글을 달며 비판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러다가 갑자기 중증, 사망자 증가하면 누가 책임지나. 시간을 더 두고 중증 환자가 확실하게 경감되면 단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설 연휴 여파로 확진자 폭증 가능성이 있어 아직 방역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거리두기 연장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시간제한하면 지하철이나 버스에 한 번에 몰려 고봉밥처럼 된다", "국민들의 피로감은 이미 최대치에 달했다" 등 댓글을 달며 쓴소리를 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연장 발표와 함께 앞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한 경우에는 방역조치 완화 및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