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국, 병력 3000명 동유럽 추가 배치…러시아 '반발'


입력 2022.02.03 11:56 수정 2022.02.03 11:5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8500명 비상대기 명령과 별개

러, "파괴적인 조치"라면서도

대화 지속 의지 피력

(오른쪽부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0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 유럽은 미국이 방위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환영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한 동유럽의 루마니아, 폴란드에 자국 병력이 추가 배치된다고 밝혔다.


미국 군 당국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의 병력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대다수는 폴란드에 배치되며, 독일에 주둔해온 병력 가운데 1000명가량은 루마니아로 이동할 전망이다.


해당 병력은 지난달 24일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500명과는 별개다.


이번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미군 지휘를 받으며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에 추가 파병을 결정한 만큼 파급력이 적잖을 전망이다.


커비 대변인은 추가 배치 결정과 관련해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다"며 "어떤 공격에도 억지·방어에 나선다는 틀림없는 신호이다. 미국에서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 고조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전투를 벌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군이 훈련을 벌이는 모습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병력 배치가 러시아 측에 공언한 바 있는 '원칙적 대응'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한, 우리는 나토 동맹과 동유럽 국가들에 '우리가 그곳에 있고, 나토 5조는 성스러운 의무'라는 점을 확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5조란 '북대서양조약 5조'를 뜻하는 것으로,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회원국들이 공동 방어에 나서는 집단 방위 조항을 가리킨다.


미국의 추가 병력 배치 결정에 유럽은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의 군사력 전개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조치라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및 나토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핵심적인 요구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담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에서 받은 서면 답변을 분석했지만 우리의 3가지 핵심적 요구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3가지 핵심적 요구는 △나토의 동진(東進) 금지 △러시아 국경 인접 지역에서의 공격 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군사 인프라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