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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시간 가고 '김혜경의 시간' 시작됐다


입력 2022.02.03 00:05 수정 2022.02.03 05:5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혜경 '황제의전' 논란 일파만파

배씨 '지시 없었고, 본인 욕심' 해명

호르몬 대리처방도 "내가 복용"

국민 설득될까…국힘 "꼬리 자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임인년(壬寅年) 첫날이던 지난 1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를 마치고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경기도청 '황제의전' 논란이 설 연휴 정가를 뜨겁게 달궜다. 의전을 지시한 전 경기도청 소속 5급 공무원 배소현 씨는 2일 자의로 벌인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국민이 납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SBS는 앞서 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의 제보를 받아 김혜경 씨의 '황제의전' 의혹을 제기했다. 총무과에 근무하던 5급 별정직 배소현 씨의 지시로 김씨의 음식배달과 옷 정리, 이 후보 아들의 퇴원수속 등 사적 용무에 동원됐다는 게 요지다. 특히 김씨가 복용할 호르몬제를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사실이라면 이는 도덕성 문제가 아닌 현행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연휴 기간 다수의 논평을 내며 화력을 집중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논평을 통해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한 과잉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명백한 불법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 측이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를 통해 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4월 13일 A씨에게 "소고기 안심 4팩을 가격표 떼고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고 '수내'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수내는 성남시 수내동에 위치한 이 후보의 자택을 의미한다. A씨가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다음 날 취소 후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식이었다.


배씨 "누구도 지시한 적 없었다"…김혜경 "있어선 안 될 일"


논란이 커지자 배씨는 본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황제의전'은 본인의 충성심에 자의로 지시한 것이며 이 후보 부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법 위반 논란이 있는 '호르몬제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르겠다"며 추가 의혹 제기를 대비한 듯한 발언도 했다.


배씨의 입장문 발표에 이어 김씨도 입장문을 내고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초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황제의전'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는 배씨의 입장만 전한 채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A씨의 제보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해명을 했다가 논란만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3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후보 측의 해명이 국민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느냐다.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배씨가 해당 약이 필요할 이유가 없고, 음식은 이 후보 집으로 배달됐으며, 옷 정리는 이 후보 집안에서 이뤄졌다. 사진이 증명하고 증인이 있다"며 "수많은 증거 앞에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국민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최초 의혹을 제보한 A씨는 배씨의 해명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A씨는 이날 오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배씨 해명을 따르면) 사모님께 올린다며 약을 담을 예쁜 종이 봉투까지 구하게 한 뒤, 김씨 집 앞에 걸어두게 하고 그 뒤 몰래 가서 약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국민의 상식과 수준을 너무나 무시하는 막말이 아니냐"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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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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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룸 2022.02.03  09:38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닌것같습니다 ..사과나 해명의 문제가 아니고 ...후보 사퇴해야 될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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