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대선 국면서 최대 변수될 듯
우상호 "준비된 후보 보여주겠다"
이양수 "정책대결의 시간 되도록"
안철수 "10년 경험 알려드리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첫 '진검승부'를 펼친다.
초박빙에 돌입한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의 공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지지율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재상승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는 3일 저녁 8시부터 대선후보 4자 TV토론에서 격돌한다. TV토론은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합동 초청 형식으로 열리며, 이들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토론은 두 차례의 주제토론과 두 차례의 주도권토론으로 구성됐다. 네 후보는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20분씩 주제토론을 진행한다. 주제토론 과정에서는 후보 1인당 5분간 발언할 수 있는 '발언총량제'가 적용된다.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는 후보당 7분씩 주도권을 갖고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토론이 진행된다. 다만 주도권을 가진 후보는 최소 두 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4자 TV토론이 대세 후보 없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토론으로 지지자들이 마음을 바꾸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최대 ±3%p 안팎의 지지율이 움직인다는 게 정설이지만, 초박빙 국면인 이번 대선에서는 이것으로 승부가 결정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전날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며 쌓은 정책·행정 경륜이 경쟁 주자인 윤석열 후보와 가장 차별화되는 강점이라 보고, '준비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점을 토론에서 부각할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누가 더 일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라며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역량과 경륜으로 잘 준비된 대선후보로서의 이재명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전날 일정을 하루 종일 비운 채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특히 윤 후보는 4자 토론 자체가 자신에게 질문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도인 만큼, 정책 관련 공방에서 실수가 있지 않도록 부동산 등 경제 분야와 관련해 구체적 수치 등을 '열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정책 숙지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총정리해서 토론이 정책 대결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장동이나 성남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날 오후에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사 자격으로 코로나19 관련 의료자원봉사를 한 뒤, TV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대선 재수생'으로서 경쟁 주자보다 여유로운 자세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의료자원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은 굉장히 많이 해봐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치) 10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알려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