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정례조사
'거짓말 잘할 것 같은 후보' 물었더니 李 52.8%·尹 40.3%
국민 과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야 대선 후보 통틀어 거짓말을 가장 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선거 전 공약을 당선 후 가장 잘 변경할 것 같은 후보'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후보 자신이나 주변에 의혹들이 생긴다면, 거짓말을 가장 잘할 것 같은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8%는 이 후보를, 40.3%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9%,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0.7%로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는 1.3%, '잘 모르겠다'는 1.6%, '없다는 0.9%였다.
李, 호남 제외 전 지역 '거짓말 잘할 것 같은 후보' 비율 높아
특히 TK·PK·강원 -제주서 60% 이상…尹, 호남서 62.9%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가 가장 거짓말을 잘할 것 같은 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69.3%), 부산·울산·경남(60.9%), 강원·제주(60.8%) 지역에선 이 후보라고 답한 비율이 60%를 넘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에선 윤 후보가 거짓말을 가장 잘할 것 같은 후보라고 판단한다는 응답이 62.9%에 달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 후보를 꼽은 응답이 우세했다. 만18세~29세 55.9%, 30대 58.3%, 60대 이상 59.6%였다. 반면 40대(54.1%)와 50대(51.2%)는 윤 후보를 가장 거짓말을 잘할 것 같은 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재명 54.0%·윤석열 39.4%)과 여성(51.6%·41.2%) 모두 이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80.4%는 윤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89.5%는 이 후보를 지목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진영논리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선거 전 공약 당선 후 가장 잘 변경할 것 같은 후보 물었더니
20·30·60대, 서울·호남·TK는 李…40~50대·충북은 尹
'선거 전 공약을 당선 후에 가장 잘 변경할 것 같은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42.0%는 이 후보를, 40.6%는 윤 후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4.7%), 심상정 정의당 후보(2.0%),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3%)가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는 2.9%, '없다'는 3.1%, '잘 모르겠다'는 3.4%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이재명 42.7%·윤석열 42.2%) △부산·울산·경남(35.6%·40.4%) △강원·제주(39.6%·45.3%) 지역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서울(47.2%·40.0%) △광주·전남·전북(43.3%·32.3%) △대구·경북(44.5%·37.6%) 지역에선 이 후보가 선거 전 공약을 당선 후 가장 잘 변경할 것 같은 후보라고 판단하는 응답률이 크게 높았고,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36.8%·45.9%)에선 윤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18세~29세(이재명 39.9%·32.6%) △30대(46.6%·35.7%) △60대(46.3%·37.1%)에선 이 후보를 지목한 비율이 높았지만, △40대(34.6%·49.2%) △50대(40.7%·48.6%)에선 윤 후보라고 답한 응답률이 높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두 후보가 동률(40.8%)을 기록했다. 여성(43.1%·40.4%)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57.3%는 윤 후보를, 32.6%는 이 후보를 공약을 가장 잘 변경할 것 같은 후보로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53.9%는 이 후보를, 29.4%는 윤 후보라고 답했다.
서 대표는 "양강 후보가 모두 40%대로 나타난 것은, 과거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公約)이 당선 후 공약(空約)으로 드러난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치인들의 선거철 약속에 대하여 국민 불신이 얼마나 고착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7.8%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