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와 맥락 파악 중요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는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고, 작가들은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잠재된 의식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별과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고 있는 과도기인 현재,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의 이야기가 주류가 된 현상은 사회 변화와 맥락을 함께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여성들의 성, 결혼과 이혼, 출산, 육아, 사회활동 등 모든 과정이 사회 변화와 함께하고 있다. 서점가 주 소비층이 2040 여성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어쩌면 지금의 현상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작가들의 과제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 서사를 자신만의 철학 안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됐다.
사실 이 현상을 써내려가는데 작가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변화하는 사회를 읽어내 그것을 수용하거나, 저항할 줄도 알아야 한다. 대중이 원하는 요구와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작가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가 관건이다. 박상영 작가의 ‘1차원이 되고 싶어’는 지난해 10월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꾸준히 독자층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차원이 되고 싶어’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한국의 지방 도시 D시를 배경으로, 남들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한 십대 퀴어 ‘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출신과 경제적 계급이 학군으로 이어지고 대입경쟁, 비뚤어진 폭력으로 가득한 학교생활, 차별 받는 소수자의 모습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르도 중요하지 않다. 이미예는 판타지, 김초엽은 SF, 정유정은 스릴러를 통해 문장력보다는 이야기가 가지는 힘 자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또한 독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소설 원하는 니즈를 파악한 결과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철학은 각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술의 산물이 되기에 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현재 여성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은 불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떠올려야 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계와 문학의 성장을 위해 여성, 남성 작가들을 나누는 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현재는 음영이 진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들은 우리 시대에 발언해야 할 문제와 이상현상 등을 잘 짚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길을 제시해야 할지, 현재와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가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는 작가들의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