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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애플워치 7년의 여정…“건강을 강요하는 손목 위 잔소리꾼”


입력 2022.01.28 11:04 수정 2022.01.28 11:4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제이 블라닉 애플 피트니스·기술 부사장 단독 인터뷰

“애플워치, 코로나19 이후 필수 불가결한 기기 됐다”

제이 블라닉 애플 피트니스·기술 부사장.ⓒ애플

애플이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지 7년,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대중화의 포문을 연 것처럼 스마트워치 시장 역시 애플의 등판 전과 후로 나뉜다.


애플 이전의 스마트워치들이 단순히 시계에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정도였다면 2014년 첫선을 보인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함께 애플 생태계의 핵심 일원으로 단숨에 떠오르며 손목 위 가장 완벽한 피트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의 다음 스텝은 더 많은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일상에서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술을 진화해나가는 것이다.

더 활동적이고 편리하게…애플의 동기부여 방식

제이 블라닉 애플 피트니스·기술 부사장은 지난 25일 데일리안과 단독 인터뷰에서 “애플워치의 장점은 가장 개인적인 제품이라는 것”이라며 “사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블라닉 부사장은 애플에서 피트니스 테크놀로지를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다. 애플워치와 아이폰 등의 제품에 피트니스와 웰니스 경험을 접목하는 팀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애플에 영입되기 이전 나이키 웨어러블 컴퓨터의 간판 컨설턴트로서 20여년간 일해 왔다. 그의 영입이 알려지면서 애플이 곧 피트니스 성능에 집중한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애플은 이듬해 첫 애플워치를 세상에 공개했다.


그의 영입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애플워치가 만들어낸 견고한 피트니스 생태계가 입증해준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피트니스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활동을 말한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개발하면서 사람들이 더 활동적으로 생활하며 삶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활동 애플리케이션(앱)’과 ‘운동 앱’이다. 애플은 사용자가 매일 달성해야 하는 3가지 목표로 구성된 활동 링을 만들었다. 링에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움직이기·운동하기·일어서기’다.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면 상을 주고 휴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더 많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한정판 어워드와 다양한 배지를 통해 동기부여를 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이 기능은 사용자 가장 만족하는 기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블라닉 부사장은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활동과 운동 앱이 포함된다”며 “고객들은 애플워치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해줘서 이 기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링을 완성하면 축하해주고 활동적인 하루를 마칠 수 있도록 산책을 제안하는 등 손목 위 건강 수호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경쟁사들이 여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커졌고 일상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워치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불과 7년 전만 해도 이런 형태의 피트니스 생태계는 상상치 못했던 일 중 하나다.


애플워치는 하드웨어 진화도 거듭하고 있다. 애플에 최근 가장 도전적이었던 과제는 ‘수영’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한다.


애플은 자유형과 평영, 배영, 접영을 구분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수많은 사람이 수영하는 모습을 연구했고 어떤 영법을 사용하던 정확한 칼로리 측정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야외 수영의 경우 수중에서 위성항법장치(GPS)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팔이 물 밖에 나오는 찰나의 순간 GPS 신호를 계산하는 방식을 새롭게 도출했다.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애플
“써보면 벗어나기 힘들 걸”…삶에 녹아든 애플워치

예상치 못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애플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사용자가 건강관리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고 있으며 사용 패턴이 실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애플워치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블라닉 부사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놀랐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로드맵은 매우 일찍 준비된다. 현재 사용자들이 집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감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애플워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인 제품이 됐다”며 “고객들이 더 활동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필수 불가결한 기기가 된 점이 특별히 더 기쁘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책상에서 일어나서 1분 정도만 움직여도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생각하는 경쟁사 제품과 애플워치의 차별점은 ‘삶과 기기의 끊임없는 연동’이다. 한번 애플워치를 사용해 편리해진 삶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기기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도록 만든 것이다.


블라닉 부사장은 “애플워치는 현관문을 열어주고 아침에 주문한 커피를 결제해준다. 출근하는 길에 걸음 수를 기록하고 하루에 계단을 몇 층 오르내렸는지 알려준다. 휴대폰 없이 다닐 때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전화나 문자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삶에 기분 좋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애플의 방식이다”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소개했다.


또 다른 강점은 ‘커스텀’이다.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밴드와 워치 페이스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블라닉 부사장은 “애플워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밴드를 통해 사용자가 개인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마라톤을 뛸 때도 적합하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저녁 식사에도 착용할 수 있다. 어떤 의상이나 활동에도 어울리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생활에 매끄럽게 어우러진다”고 자부했다.


이어 “맞춤형 워치페이스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회사나 집, 혹은 이동 중 그 순간에 적합하도록 모두 다르게 바꿀 수 있다. 때문에 매일 어느 때나 강력한 도구로 애플워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향후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운동 종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애플이 올해 선보일 신작 ‘애플워치8 시리즈’에 어떤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들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피트니스 서비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는 애플이 전 세계 확대를 준비 중인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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