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LG엔솔 상장 여파에 투심 흔들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2610대로 밀렸다. 코스닥도 3%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장을 연출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내부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수급 부담이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4.75p(3.50%) 빠진 2614.4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조6373억원 팔아치웠고, 개인도 172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1조8058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보다 2000원(2.73%) 빠진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3.40%), 네이버(3.19%), 삼성바이오로직스(5.94%), 삼성SDI(6.16%), 현대차(1.84%), 카카오(4.95%)도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8.13% 급락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32.86p(3.73)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예고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p(0.38%) 내린 3만4168.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49.93으로 6.52p(0.1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82p(0.02%) 오른 1만3542.12에 장을 마쳤다.
앞서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기대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틀 전에 이어 연쇄적인 패닉셀링(공포 투매) 출현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며 "1월 FOMC 이후 연준의 긴축가속화 불확실성 재확산으로 인해 미국 금리 급등세 재출현 및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선물 시장이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