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족했다…감사하며 죄송
7공화국 건설하는 개헌 이뤄져야
대한민국, 극심한 분열·갈등 있어
대통령에 민주주의 리더십 요구돼"
3·9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미미했던 지지율이 사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우스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선거 출마의 뜻을 접는다"라며 "제가 많이 부족했다.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과 뜻을 같이해 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찰하며 조용히 살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의 폐해는 극복돼야 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이 G7, G5로 도약하고 새로운 문명의 중심국가가 되려면 정치도 선진화돼야 하는 것"이라며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통합과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당제 연립정부를 기초로 한 의회 중심의 합의제 민주주의가 그 길"이라며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7공화국을 건설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개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나라 대선이 미래 비전을 제대로 담는 사람을 뽑는 대선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판으로 들어가는 데도 아직도 개인사, 가정사로 세계 경제 10대국 선거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라 지적했다.
그는 "4차 혁명 시대에 정치도 선진화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우리나라는 지금 극심한 분열과 대립, 갈등 속에 있다. 대통령은 통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편 가르기 싸움으로 진흙탕이 되고 있기에 민주주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손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고 세계 흐름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권력투쟁에만 집착한다"며 "대통령이 모든 걸 행사하는 무소불위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의 원형이 돼야 한다. 싸움만이 아니라 연립 연합정치로 합의제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