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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받기' 성공한 기아, 올해도 최대실적 재경신 노린다


입력 2022.01.26 16:07 수정 2022.01.26 17:2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작년 사상 첫 영업익 5조 돌파 이어, 올해는 6조5000억원 목표

상품성‧브랜드파워 제고 노력에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으로 수익성 제고

기아 2022년 사업계획. ⓒ기아

지난해 판매믹스 개선과 브랜드 파워 상승으로 ‘제값 받기’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아가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도전한다.


기아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17조1884억원보다 19.0%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65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보다도 27.3% 높게 잡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3%에서 올해 7.8%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같은 공격적 목표 수립은 그동안 기아가 주력해 온 브랜드 파워 제고를 통한 ‘제값 받기’ 노력이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으로 인해 빛을 발하게 된 데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초과수요 발생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유지되는 상황은 과거 3년간 경영기조로 삼았던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력 개선과 맞물려 제값 받기, 인센티브 없이도 원활하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면서 “손익구조 개선이 안정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공급 한계 부분은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력 개선 부분에서는 이 기간(초과수요 발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기아의 변화된 모습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6조5000억원에 이익률 7% 후반대의 목표를 세웠는데, 물량 차질 부분을 최소화시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제값 받기’ 노력이 성공했음은 지난해 급등한 자동차 평균판매단가(ASP)가 증명해준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해 ASP는 전년도(2020년) 2250만원에서 2730만원으로 올랐다”면서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도 ASP 부분을 2940만원 정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용 강판 등 부품‧원자재 가격인상과 물류비 상승이 수익률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기아는 그 부분을 반영하고도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 부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 원자재가와 물류비 인상 등 국지적 비용들도 고려했다”면서 “이전 3개월의 사례를 보더라또, 원자재가 인상은 사업계획에 인상될 것으로 반영한 부분이 어느 정도 커버됐고, 물류비 역시 가격에 반영된 부분보다 조금 올라갔지만 전체 수익률에서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종별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원가에 목표수익률 적용해서 일정부분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라며 “2019년 이후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였었고, 시장에서 잘 수용해준 덕에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운신의 폭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상무도 “매출원가와 ASP 인상을 고려하면 가격정책에 있어 비용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아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최근 배터리 셀 가격 급등을 고가의 전용 전기차 위주 판매믹스 개선으로 만회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 생산 원가는 매년 2% 전후씩 절감하고 있다”면서 “판매믹스도 지난해 EV6 출시에 이어 올해 EV9 추가로 전체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셀 가격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전기차 판매 수익성에 부정적이겠지만, 탑라인 증가 부분에서 흡수가 가능할 것이고, 신차가격에서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는 시점이 미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파운드리쪽 비메모리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리드타임을 고려하더라도 반도체 공급상황은 전보다는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과거 반도체로 생산차질을 겪었던 품목 수가 과거 7~15기종에 달했었지만 지금은 생산차질 기종 수도 줄고, 물량 차질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도 반도체가 사업계획 달성에 관건이 되겠지만, 3분기부터 월 생산대수가 정상화에 이르러, 하반기때 마진 증가폭이 더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생산은 국내 공장을 위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 상무는 “올해 판매목표 315만대가 가능하려면 330만대정도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국내 공장 가동률 106%, 해외공장 가동률은 90% 가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간 330만대 생산을 채우려면 월 27만대 생산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국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가게 된다”면서 “26만대는 정상가동으로 생산하고 1만대는 특근으로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해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2020년) 기말 배당금 1000원에서 3배로 인상한 주당 3000원(배당성향 기준 25.3%)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3월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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