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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우크라이나 두고 '점입가경'


입력 2022.01.22 06:00 수정 2022.01.22 01:5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가스관 차단 카드 '만지작'

러, 중남미 ‘군사인프라’ 배치 엄포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 모습 ⓒ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두고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크림반도 사태로 안보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토 동진(東進)'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상 변경'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서방 국가들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양측이 '레드라인'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만남에 앞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외무장관과 4자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독일 외무장관과 별도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 열고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공격 행위를 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혹독한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전술상 여러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데, 하이브리드 공격이나 (체제·국가·정부 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 준 군사작전 등의 시나리오도 동맹국 간에 모두 검토했다"며 "이 모든 것에 대해 공동대응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과 관련해선 "아직 가스관에 가스가 흐르는 것은 아니다"며 가스관 차단을 통한 러시아 압박 가능성도 시사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에 앞서 독일·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독일 정부가 가스관 폐쇄로 맞대응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WSJ는 미국 당국자들이 노르트스트림2 폐쇄 카드를 범대서양 공동체에 대한 러시아 침략의 핵심 대응 방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유럽 국가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각종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목엣가시'가 될 수 있는 대응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국제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 당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서방과의 협상이 어그러질 경우, 중남미 쿠바·베네수엘라 등지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는 미국 등의 주장에 대해 "군사도발을 포함한 자신들의 대규모 도발 계획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맞받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 영국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실어 날랐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영국으로부터 대전차미사일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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