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1위 수성에 나선다. 올해 입찰 예정인 수도권 리모델링 사업이 많고 주요 광역시에 조단위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어서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부문 신규수주 5조5499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업계에선 처음으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20년 4조7383억원보다 81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리모델링 사업으로만 1조9258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이 같은 수주 흐름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하며 유찰된 사업지들은 올 들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 봉덕1동 재개발 조합은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당초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사업성이 양호한 곳으로 평가돼 대형건설사를 비롯 대구 지역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이촌 강촌 리모델링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지난해 진행된 두 차례 입찰에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곳 리모델링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제안했다. 조합은 다음 달 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 리모델링과 강동구 선사현대 리모델링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이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으로 꼽히는 선사현대는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했다. 앞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1분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수주가 유력시 된다. 이들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총 3조4600억원의 수주고를 채우게 된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와 통합 리모델링 추진을 검토하는 동작구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 리모델링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초부터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에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사업지에서 조합원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