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선업계, 연초부터 LNG운반·추진선 ‘수주랠리’


입력 2022.01.18 14:07 수정 2022.01.18 14:07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LNG운반선 총 5척 수주…1조2581억 규모

탈탄소 흐름에 LNG 수요 증가…관련 선박 발주로 이어져

LNG 운반선ⓒ대우조선해양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며 대체 연료인 LNG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추진선 수주 랠리에 성공하며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새해가 시작된 지 3주 만에 각각 LNG운반선 2척(5083억원), 3척(7498억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LNG선은 척당 2억달러(약 2375억원)가 넘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현재까지 양 사의 LNG선 수주 합계 금액은 총 1조2581억원이다.


선가가 높음에도 수주가 증가하는 것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이 가속화되면서다. 최근 G20 국가 정상들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는 원칙에 합의했다.


탄소 감축의 대안 연료로 꼽히는 것이 바로 LNG인데, 화력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약 50% 감축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세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6년 ‘천연가스 발전 13.5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3060 목표’를 발표해 향후 LNG 수입량 확대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른 LNG선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특히 올해 조선업계는 카타르 LNG선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주요 LNG 수출국 카타르는 증가하는 LNG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증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타르는 LNG 생산량을 현재 연간 약 80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며, 이를 수출하기 위해 LNG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각각 45척 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도 강화되며 LNG추진선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이미 LNG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8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2018년 7월과 2020년 9월 각각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과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IMO는 전 세계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40%, 2050년까지 7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운항 중인 선박의 에너지 효율지표(EEXI) 도입 및 탄소집약도(CII) 관리 강제화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연비개선 계획을 제출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돼,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추진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보고서는 “탄소중립연료의 상용화 전인 향후 20~30년 간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LNG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 문의가 연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분야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