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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50일 앞두고 ‘테마주 요동’…전문가 “기업 ‘양심선언’ 필요”


입력 2022.01.18 11:25 수정 2022.01.18 11:29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정치이슈·지지율 따라 테마주도 ‘출렁’

“막연한 기대감일 뿐, 도박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3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공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등 정치 이슈가 테마주 시장 뒤흔들고 있다. 큰 흐름을 보면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대선후보 지지율의 등락에 따라 테마주도 출렁거리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테마주로 불리는 '희림'은 오전 11시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83% 오른 7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덕성우는 6.10% 하락한 2만원에 거래중이다.


윤 후보 테마주로 묶인 기업의 주가는 일주일에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덕성우, 노루홀딩스우는 전날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날 11.70% 오른 NE능률은 현재 4.98% 하락한 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묶이는 일성건설(4.26%), 이스타코(2.21%)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주도 이날 줄줄이 하락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과 등락의 '운명' 함께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선 윤 후보가 42.5%로 이 후보(37.1%)에게 앞섰고, 안 후보는 10.2%였다. 전날 나온 리얼미터 조사 결과도 윤석열(40.6%), 이재명(36.7%), 안철수(12.9%) 후보 순이었다.


특히 '보수의 대안'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안 후보 테마주는 지지율 정체와 함께 급락했다. 안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는 전날 20.78% 하락했고 까뮤이앤씨(21.00%), 안랩(14.46%) 등도 10% 넘게 빠졌다.


최근 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넘어서며 관련 테마주가 치솟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제3지대 정치는 공허한 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관련 주가도 제자리를 찾은 것이란 분석이다.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거래소 '제동'에도 아랑곳…"기업 양심선언해야"


증권시장에선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 테마주의 거래량이 한 달 새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정치 테마주에 적극적으로 '사이버 얼럿'(사이버 경고)을 발동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도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가 지난 19대 대선의 테마주 224개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비중은 96.6%달했고, 개미들은 이 중 186개 종목(83.0%)에서 손실을 봤다.


다만 증권시장이 '투자 자기책임 원칙'을 따르고 있는 만큼, 거래소나 금융당국의 개입만으로는 대선 테마주를 잠재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선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의 '양심선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대선에선 해당 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우리는 000후보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을 즐길게 아니라 솔직하게 우리는 정치와 무관하다고 밝혀줘야 한다"면서 "당국이 나서서 제재를 하면 자칫 투자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양심선언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가 실제 대선주자와 연관성이 부족한데다 기업 가치와도 무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투자보다 도박에 가까운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수익률에 비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전국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14~15일 실시됐고,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9∼14일 전국남녀 3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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