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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PO 대어' 상장시 맥 못춘 코스피, LG엔솔땐 오를까?


입력 2022.01.18 05:00 수정 2022.01.17 17:3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LG엔솔 상장시총, 코스피 시총 3%↑

패시브 자금 유입 1조원 이상 전망

대형 IPO 종목 상장 당월 코스피 변동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과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시 지수 하락이 동반됐다는 관측이 나오며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지수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도 코스피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94%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9847억원, 2조4225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5조5303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코스닥도 1조2155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기관의 매물 정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영향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1~1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1경5203조원의 주문액이 몰렸다. 국내 기관만 1536곳이 참여했고, 최종 경쟁률은 2023대 1을 기록했다.


이날부터 이틀 간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되며 공모시장으로 '머니무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주변자금은 풍부하다. 투자자예탁금은 14일 기준 65조3041억원에 달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6조9316억원 수준이다. CMA계좌수는 이달에만 66만7209좌가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23조4831억원으로 집계됐다.


◆ 과거 대형 IPO 상장 후 코스피 하락


IPO에서 그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코스피 자금 수급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월간 기준 IPO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총의 2% 수준을 넘으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총이 70조원으로 코스피 시총 3%를 넘는다.


실제로 지난 2010년 5월 삼성생명 코스피 상장 당월 지수는 5.8% 하락했다. 당시 삼성생명의 시총은 22조원에 달했다. 이외 2014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상장 당월에도 지수는 3.3%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한 2016년 11월에도 지수는 1.2% 내렸다.


특히, IPO대어 상장이 몰렸던 2020년 이후 당월 코스피지수 하락 현상이 뚜렷했다. 2010년 10월 빅히트 상장으로 코스피는 2.6% 하락했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상장했던 지난해 8월에도 지수는 0.1% 내렸다. 이어 9월 현대중공업과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당월에도 코스피지수는 각각 4.1%, 4.4% 내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형 IPO 종목이 상장했을 때 코스피 지수는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대형 IPO 종목 상장에 따라 기존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수급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지수편입에 따른 코스피 변동성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패시브 유입 자금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을 시작으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이 예상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주간 코스피 지수 내 주요 종목들의 하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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