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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한때 8% 급락…정용진 '멸공' 논란에 맘졸인 개미들


입력 2022.01.10 15:48 수정 2022.01.10 15:5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전일 대비 6.80% 하락 마감

투자자 "주주들 계좌에 폭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滅共)' 발언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대되자 10일 신세계 주가가 장중 8% 이상 추락 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오너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6.80%(1만7000원) 내린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장중 8.20%(2만500원) 내린 22만9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주는 전거래일 대비 2.01% 하락 마감했고, 7종목 중 5종목이 하락했다. 신세계건설(3.84%)과 이마트(0.34%)만 유이하게 올랐다.


업계는 최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인한 불매운동 조짐과 정치권으로의 발언 확산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해석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측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를 올리며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조장이냐"고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멸공'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에도 '넘버원 노빠꾸'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며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걔네를 비난하지 않고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멸공' 정계확산…투심 '흔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뉴시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주말 동안 정계에 이슈를 몰고 왔다. 제1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시작으로 '멸공 챌린지'를 시작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을 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인스타그램에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과 함께 '멸공 챌린지'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렸고, 나경원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장 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여당은 '멸공 챌린지'를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 하는 것도 자질이 의심된다"며 "(윤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일베(일간베스트) 놀이를 즐기며 대놓고 극우보수의 품에 안겼다"고 비판했다.


임세은 선대위 대변인은 "(정 부회장은)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거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은 조금 어이가 없다"며 "청년 남성들이 목숨을 걸고 엄중하게 우리 국가 안보를 지키는 현실에서 장난처럼 멸치를 사고 콩 사면서 희화화한 것은 매우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세계 주주들 사이에선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 종목토론 게시판의 한 투자자는 "주주들 계좌에 폭탄을 던졌다"며 "방산업체로 바뀌는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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