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자진 사퇴…“신뢰 회복 노력”

스톡옵션 대량 매도 사태로 ‘모럴해저드’ 논란

카카오 “주주가치 제고·임직원 신뢰 회복 노력”

류영준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카카오

스톡옵션 대량 매도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류영준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류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사회는 최근 크루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지난달 10일 23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일괄 처분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그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주식 전량을 코스피200 지수 편입 직전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한 양은 총 44만993주로 차익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류 대표는 23만 주를 주당 20만4017원에 매도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가 지난 4일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음에도 내부 반발이 줄지 않으면서 결국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