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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키워드는 C(Covid-19)·E(Environment)·S(Smart)


입력 2022.01.08 06:00 수정 2022.01.07 22:0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로나19로 우여곡절 끝 개최…하루 단축

제품과 기술, 전시부스까지 친환경에 방점

편리한 일상 생활 위한 비전·솔루션 제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은 총성없는 전쟁터인 CES 행사 현장에서 서로의 기술과 제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열린 이번 행사는 그 어느때보다도 친환경적으로 진행됐고 다양한 스마트한 솔루션들이 우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 C(Covid-19)-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기대·불안 교차

올해 행사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는 오프라인이 재개되면서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행사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오랜만에 인파가 몰리며 도시가 활기를 띠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불안은 커져만 갔고 감염을 우려한 기업들의 현장 행사 불참으로 이어졌다.


국내 대표 참가기업 중 하나인 LG전자는 행사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현장에 마련한 전시부스도 실물 전시 없이 관람객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체험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인텔·레노보·파나소닉 등 그동안 행사에 참가해 온 주요 기업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고 구글·메타(구 페이스북)·트위터·T모바일·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주요 빅 테크 기업들은 현장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일부 완성차 업체도 현장 행사를 취소했다.


행사의 꽃인 기조연설도 영향을 받았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마이크 시버트 CEO는 기조연설을 아예 취소했다..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고지와 함께 원하는 악수 방식을 나타내는 스티커 제공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도 방역 조치 강화 차원에서 당초 8일까지 나흘간이었던 행사 일정을 7일까지 사흘로 하루 단축했다.


또 행사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간단 진단 키트를 배포하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무료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지원하는 등 안전한 행사 개최에 만전을 기했다.


행사장 안에서는 연결성(Connectivity)을 주제로 기술 혁신이 제시되고 있을 때 행사장 바깥에서는 코로나19(Covid-19)의 불안감이 행사기간 내내 맴돌았다.


◆ E(Environmet)-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이 대세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호소를 듣기라도 한 것인지 올해 행사는 친환경이 더욱 강조됐다. CES가 소비자 가전 쇼(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아닌 소비자 환경 쇼(Consumer Environmet Show)로 불려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기술과 제품 혁신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쟁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대두돼 온 친환경 이슈가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맞물리면서 올해 행사에서 유독 강조되는 모습이었다.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올해 행사를 주도한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이슈도 선점했다. 계열사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한 SK는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시대의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을 테마로 구성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네트워크 기술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 등 저전력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포장 단계에서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에코 패키지’로 만든 장식품을 전시했다.


‘에코 패키지’는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TV뿐만 아니라 청소기·비스포크 큐커·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2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 부스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또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에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전시 제품들에서도 친환경이 강조됐다. 가전과 함께 행사 대표 전시품으로 떠오른 자동차에서는 전기차 새 제품들이 쏟아졌다.


GM이 전기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한 것을 비롯, BMW는 전기차 iX 기반의 콘셉트카 iX플로우를, 스텔란티스는 전기 콘셉트카 오버플로우를 선보였다.


기존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전기차 5종)와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전기 럭셔리 SUV 오션) 등도 전기차로 친환경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 두산밥캣은 유압 관련 시스템이 모두 제거돼 유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완전 전동식 트랙로더·전기굴착기·무인지게차 등 친환경 장비 3종을 전시했다.


◆ S(Smart)- 비대면 시대에도 풍요로운 일상 지속돼야

행사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잡은 스마트(Smart)도 여전히 감지됐다. 참가 기업들은 AI를 기반으로 로봇과 모빌리티,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들을 제시하며 사람들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념의 라이프어시스턴트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선보였다.


AI 아바타인 세바스찬이 집 안에 있는 사용자를 계속 인식하며 스케줄 관리와 함께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가 사용자의 업무 보조나 집안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또 자율주행·VR·AR 등이 결합한 미래차 전장기술을 통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몸 상태도 점검할 수 있는 미래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모든 사물이 이동의 자율성을 갖는 MoT(Mobility of Things) 시대를 열겠다는 모빌리티 청사진을 밝히고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PnD 모듈을 적용한 다양한 로봇 솔루션들을 전시물로 공개했다.


두산은 수소 충전과 발전, 전기차 충전, 스마트팜 운영까지 가능한 트라이젠(Tri-Gen)과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 드론, 무인화·자동화 건설, 물류기기 등 첨단 미래 기술들을 소개했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내 두산그룹 부스. 두산은 스마트팜에서 자란 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두산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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