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은 이미 국가대항전…우리 입장 충실히 소명하는 단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은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고민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발언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EU 집행위원회의 불승인할 가능성이 안팎으로 제기된 데 따른 답변이다.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으로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간의 M&A(인수·합병)이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 체질을 어떻게 하면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 추진은 현대중공업이 단순하게 점유율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 보다는 한국 조선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판단이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조선산업은 이미 국가대항전의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일본, 중국에서도 (통합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내부 경쟁이 아니라 (해외)로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심사가 진행중인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당국에 우리 입장 충실히 소명하는 단계"라면서 "심사단계이기 때문에 결과를 전망하는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컨벤션센터 내 웨스트홀 현대중공업그룹 부스에서 국내외 언론사를 초청, 프레스컨퍼런스를 열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돼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