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홀로서기' 승부수에 쇄신안 맞불
"대선 득표율로 지선공천" 노골적 압박
'현역의원 2직능단체 할당 책임제' 추진
토론·매타버스 등 개인기로 공중전 확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홀로서기’로 위기 돌파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지금부터 설 연휴까지 기간이 최대 승부처로 보고, 조직 강화를 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윤 후보 측에 반전의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잡음 있는 지역 선대위나 실무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일신하고 더 엄격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대위 인원 30%를 지역구에 파견하는 쇄신안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머리가 아닌 손발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대선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공천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2012년 대비) 읍면동 단위까지 득표율이 얼마나 올랐는지 분석할 예정”이라며 “시도 평균 득표율보다 웃도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천 보장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공천권을 매개로 한 노골적인 ‘성적 줄 세우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권재창출이라는 ‘대의’로 밀어붙였다.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는 ‘1국회의원 2직능단체 책임제’가 추진된다. 소속 상임위별 의원 한 명당 유관 직능단체 두 곳 이상을 전담시켜 민원을 청취하고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직능단체와의 소통이라는 통상적인 조직 선거에 의원 할당을 통해 강제성을 일부 부여한 게 특징이다. 이재명계 핵심이자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1국회의원 2직능단체 책임제를 통해 확고하게 직능단체들의 지지를 끌어내고자 한다”며 “책임을 맡은 의원님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이재명 후보 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확장을 위한 공중전에는 이 후보 ‘개인기’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대담과 같은 방송 출연 빈도를 늘리면서, 대선 후보 다자 토론도 추진 중이다. 방송에서의 이 후보 언변과 순발력이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토론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중단했던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일정도 ‘시즌 2’로 명명해 오는 7일부터 재개된다. 후보가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한 채 대중교통과 도보로 서울시민들과 만난다는 콘셉트다. 사전에 방문 장소를 공개하지 않으며, 취재진도 부르지 않는다. 대신 이 후보가 직접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 행사를 통해 서울시민 대다수가 안고 있는 주제를 다룬다. 7일에는 소상공인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손실보상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며,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육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어 8일에는 ‘1인 가구’, 9일 ‘청년노동자’를 주제로 각각 국민 반상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3주 동안의 흐름이 대선 판도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 지지세를 끌어올려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이제부터는 어느 쪽도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시기”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32개 (여론조사 중) 28개가 이 후보 우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권자가 마음을 정한 게 아닌 관찰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지금 여론이 높다고 이 자체를 받아들이기 보다 더 노력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