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 오픈하자마자 한도 소진
한도가 정해진 적격대출이 올해도 판매 시작과 함께 한도가 잇따라 소진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적격대출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관리로 지난해 대비 공급규모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하나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일반, MCI, 유한책임 포함)’, ‘하나 유동화적격 모기지론(일반, 유한책임 포함)’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적격대출 상품을 중단한지 한 달 만이다.
하나은행 측은 “적격대출 한도를 분기별로 관리를 하는 만큼 단시간에 소진되지는 않겠지만,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인만큼 수요가 몰릴 수도 있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적격대출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이달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영업 개시 하루 만에 1월분 한도인 약 330억원치를 모두 소진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날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는데, 4일 오전 11시 1분기 한도가 동이 났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2월, NH농협은행은 4월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다.
적격대출은 한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민간 금융회사를 통해 담보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소득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의 수요가 높다. 특히 무주택자나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고자 할 때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건과 높은 대출 한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1월 기준 연 3.4%의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