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인파로 활기 띠고 LVCC 등 행사장 분주…현장 기대감↑
행사 주최 CTA 방역에 만전…해외 참석자 PCR 검사 지원도
세계 최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현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각국의 미디어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한편에선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모습이다.
4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몰려드는 행사 참관객과 관련 기업 및 미디어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호텔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거리에 인파가 생길 정도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내부는 주최측과 참가 기업 관계자들이 전시 부스 준비로 한창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행사 개막 전부터 열기가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한국엔컴퍼니 등 400여개의 기업들이 전시부스에서 신기술과 신제품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CES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많은 것을 못 보여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올해는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행사장에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감출수 없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날인 3일에는 하루만에 100만명(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따라 현지에서는 방문객들에 대해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입국하기 위해선 24시간 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와 2차 접종에 대한 증명서가 필요하다.
실제 입국 절차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음성 확인서 등 입국에 필요한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는가 하면 호텔 등 공공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필요(MASKS ARE REQUIRED)’라는 문구와 함께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등 현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도 방역 조치 강화를 통해 안전한 행사 개최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CTA는 CES 행사 참가자들에게 뱃지와 함께 코로나19 간단 진단 키트도 함께 배포하고 있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무료 PCR 검사도 지원하고 있다.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하나 둘씩 현장 불참을 결정하고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구글·메타(구 페이스북)·트위터·T모바일·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 테크 기업들이 현장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통신사인 미국 AT&T도 대면 행사를 취소했다.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GM의 경우,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마저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PC업체 레노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도 온라인 행사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들의 현장 불참 및 온라인 행사 전환이 줄을 이으면서 CTA도 행사를 하루 단축하기로 결정, 올해 CES 2022 행사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