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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멈춰 선 국민의힘…벼랑 끝 갈등 지속


입력 2022.01.04 14:37 수정 2022.01.04 14:4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윤석열·김종인·이준석 모두 '벼랑 끝'

'책임 돌리기' 태도에 실마리 안 보여

개편안 고심하는 尹, 오늘 안에 결론 낼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이 악화일로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식 일정이 이틀째 잡히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대표가 저마다 벼랑 끝에 선 채로 상대를 겨누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결별까지 선택지에 넣어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윤 후보와 사전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쇄신안을 발표하고, 총괄선대위원장직 발표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이 윤 후보의 심기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갈등 해결이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윤 후보와 김 위원장, 이 대표의 측근들이 저마자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총을 겨누고 있다.


김종인 향한 화살…"킹메이커 존재감 강조하다보니 엉뚱한 발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선 당 일각에서는 전날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 달라"고 김 위원장을 향해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가 보기엔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본인의 어떤 킹메이커로서의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엉뚱한 발언이 나갈 때가 있다"며 "대표적인 발언이 어제 '연기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자 본인들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전날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 발표가 '쿠데타 아니냐'는 질문에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고 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개혁은 또 없다. 후보가 연기자가 되라는 것은 감독과 연기자가 대본을 가지고 함께 움직일 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이준석과 김종인은 아예 후보를 제치고 개혁의 주연이 돼 간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선수이기에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개혁은 없다"며 "후보가 중심이 되는 개혁이 돼야 한다. 후보 모르게 저지르는 개혁은 후보가 개혁을 반대할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썼다.


이준석 향한 화살 …일부 의원들, 의총 등 소집하며 '사퇴'에 무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도 여전하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도부 총사퇴 필요성'에 대해 "전날 의원총회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 그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이 대표를 제외한 당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당내에서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105명 모두 당직을 내려놓고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윤 후보를 중심으로 전권을 행사해 당과 선대위를 재편하자'고 결론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 추경호 원내수석 등 원내지도부 3인방이 일괄사퇴했으나 이 대표는 사퇴의 뜻이 없음을 명백히 한 상태다.


이후 이날은 송석준 의원 등 11명이 재차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이 대표를 향한 경고성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책임론'은 공공연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윤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당 내부에서는 윤 후보에 대한 불만 또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나가며 "선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깊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 개편, 속도가 생명…김종인 "尹, 오늘 중 결정할 것" 요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일정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대위 쇄신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로 '속도감'을 꼽고 있다. 선거가 약 두 달 남은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조기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거 필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오늘 중에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태의 조기 수습을 요청했다.


한편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논의 이틀째인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집에 머물며 숙고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달 받은 선대위 개편안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선거는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 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 빨리 결론을 내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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