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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취약 불똥 튈라'…이재명 직속 위원회, 월북 경계실패 軍 질타


입력 2022.01.02 15:50 수정 2022.01.03 11:5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9·19 남북군사합의 따른

병력 철수 GP서 월북

발생한 데 대해선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2일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관할 구역에서 전날 월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경계 작전의 실패"라고 밝혔다.


이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 측은 "군에 있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계 작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월북 정황이) GOP의 CCTV에 포착되었음에도, 3시간 동안 우리 군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며 "특히, 22사단 지역의 계속되는 경계 실패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은 "우리 군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신속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물론, 다른 지역에 대한 경계태세를 철저하게 유지하기를 촉구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경계 작전에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계승 의지를 천명해온 이 후보 측이 '안보 취약 이미지'와 거리를 두기 위해 신속히 관련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월북 사건이 '보존 GP' 인근에서 발생한 데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존 GP란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GP 건물은 유지하되 근무 병력은 철수시킨 GP를 뜻한다. 군 당국은 보존 GP에서 병력을 철수한 대신 경계감시 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월북을 인지하기까지 3시간가량이 소요돼 병력 철수에 따른 준비태세 해이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어제(1일) 오후 9시 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해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이 미상 인원을 '포착'한 시점으로 오후 9시 20분을 언급했지만, 정확하게는 월북 정황을 '인지'한 시점을 뜻한다. 실제로 군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는 오후 6시 40분께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근무자 등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3시간가량이 지난 오후 9시 20분께 영상을 다시 재생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인지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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