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선택 2022-유통] 다시 막힌 하늘길…면세업계, 판로 확대 총력


입력 2022.01.02 07:08 수정 2021.12.31 11:2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코로나19 3년차, 해외여행 제한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 어려워

내수 판매 확대가 유일한 출구…쿠팡, CU와 손잡고 매출 견인 나서

3월 구매한도 폐지 반쪽 평가도…“면세한도 상향 절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가 새해에도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면세업계는 해외여행 재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내수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629억원으로 전달 1조6235억원 대비 8.6% 늘었다.


11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방문객 수가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12월 매출은 다시 꺾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면세업계는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으로 꼽힌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해외여행 제한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1월의 경우 월 매출이 2조원을 넘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액이 반토막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다 정부의 내수 판매 확대 등 규제 완화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매출 회복에도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이 힘든 상황이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매출액의 최대 40%를 수수료로 지급하면서 코로나19 초기 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주요 면세업체 중 일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들도 한 자릿 수 이익률에 그치는 상황이다.


온라인‧편의점 등 판매 채널 확대하고,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속도


면세업계는 올해도 내수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상품을 직매입하는 구조상 원활한 현금 회전을 위해 재고율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인 ‘소공 1번지’를 오픈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합리적인 가격과 100% A/S를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소공 1번지에는 패션, 주얼리, 시계 명품 브랜드 30여개가 입점했으며 약 5000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소공 1번지에 와인과 위스키 전용관도 만들어 명품 주류 상품의 온라인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면세점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점은 작년 올 1월 로에베를 시작으로 6월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구찌 그리고 10월 티파니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 총 6개 브랜드의 부티크형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간사이공항의 연간 출국객은 2019년 기준 약 1200만명으로 일본 내 국제공항 중 나리타국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 베트남 다낭과 호주 시드니 시내점 오픈을 위해 현지의 백신 접종 현황, 여행객 동향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개점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자사 신라트립 외에도 쿠팡과 삼성물산 패션 SSF샵 등으로 재고 면세품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면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으로 9만5000㎡ 규모의 면세점에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양사는 하이난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신세계면세점은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SI빌리지를 비롯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내수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올 3월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면세한도 제자리걸음에 ‘반쪽’ 지적


올해는 면세업계의 판로 확대 노력에 더해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가 폐지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 3월 기존 5000달러인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한다. 1979년 외화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500달러 한도로 신설된 이후 43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또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도 올 6월까지 6개월 연장된다.


다만 구매 한도와 별개로 면세 한도 600달러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요가 높은 명품의 경우 면세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은 확대됐지만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명품 플랫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1위 한국 면세점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세품 구매한도에 이어 면세한도도 상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 2022-유통] 이커머스·배달앱, “혁신만이 살길”…규제 강화 '예의주시'>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