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먹자골목 방문해 길거리 민심청취
정권 교체로 기득권 적폐체제 붕괴 다짐
"공수처 사찰, 강력특검으로 진실 밝힐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서울 잠실 먹자골목에서 '적폐교대'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10%대에 육박하며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전 정복,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특검 등을 약속하며 현 정부에 날을 세운 안 후보는 본인을 적임자로 꼽으면서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9일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함께 서울 잠실새내 먹자골목을 찾아 길거리 민심을 청취 행보에 나섰다. 이번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로하는 말을 전달하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공립 병원 간병비 제로 만들 것"
"등록금, 생활비, 주거비 패키지화"
현 정부 코로나 대응책 '모순' 지적
오후 6시 20분께 잠실새내 4번 출구에 내리자마자 안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은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여성 임씨는 "어머니가 4년째 치매를 앓고 계시는데 마음 놓고 모실 요양병원이 부족하다"며 "요양병원에 모실 수 없는 사람은 요양사를 구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현재 80%는 보조하는데 나머지 20%를 낼 수 없는 국민도 있으니 그 문제를 좀 신경써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요양병원 정책을 새로 수립하겠다"며 "우선 국공립 병원을 중심으로 간병비를 제로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4명의 친구와 잠실새내에 놀러왔다고 설명한 24세 대학생 서종현씨는 높은 등록금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 씨는 "높은 등록금으로 인한 부담이 힘들게 느껴진다"며 "국가장학금으로는 등록금만 마련할 수 있으며, 다른 비용은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등록금, 생활비, 주거비 등 3개를 하나로 합쳐서 패키지로 제공하는 정책을 약속했다.
이후 오후 7시께 잠실새내 먹자골목 입구에 진입한 안 후보는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행인이 적은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안 후보는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가 펼치고 있는 백신패스 운영과 함께 9시 영업 종료 정책은 모순된 것이며, 결국 자영업자에게 국가의 의무를 떠넘기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영업시간의 자율화와 높게 책정된 과태료의 합리적인 인하를 제시했다.
기득권 양당체제 두고 '적폐교대' 낙인
10%대 육박 지지율에 '정권교체' 자신
공수처 사찰의혹에 "군사정권때도 불가"
안 후보는 길거리 민심을 확인하면서 최근 상승하고 있는 본인 지지율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특히 기득권 양당이 번갈아가면서 정권을 잡는 현재 상황을 '적폐교대'라고 표현한 안 후보는 자신이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수처의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을 도입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지난주에 대구와 부산을 방문하면서 밑바닥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며 "특히 도덕성, 가족, 자질 문제 등이 불거져 모든 후보에 실망감을 느낀 분들은 '차라리 안철수'라고 까지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 더 힘을 받고 있다"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7%p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또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까지 치솟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1번(더불어민주당)이 되면 어떠하냐는 걱정에 쉽사리 3번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시민의 지적에 대해 안 후보는 여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 힘을 '적폐'로 규명하면서 정권교체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말 싫어하는 쪽이 안 되게 하려면 우리를 찍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정권을 물려받으면 다시 적폐가 시작 되는 것"이라며 "현재 거대 양당이 하고 있는 그런 정권교체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그게 진정한 정권교체"라며 "정말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적임자라고 생각한 후보를 찍어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이 오면 정권교체에 대한 믿음이 전역에 자연스럽게 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수처의 불법 사찰 의혹 대해서는 강력한 특검을 약속했다. 이날 임태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과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통신 자료를 여러 차례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안 후보는 "(공수처의 불법사찰 의혹은)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도저히 나는 상상이 가지를 않는데 이와 관련한 사실이 더 밝혀진다면 특검을 동원해서라도 공수처를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