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CES서 자율운항기술 적용한 모형 레저 보트 전시
두산그룹, 수소 중심 친환경 에너지 사업 소개
산업·일상에서의 다양한 로봇 기술도 눈길
국내 대표 중공업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한다. IT·가전 기업들이 주를 이뤘던 CES에서 자율운항시스템과 수소 사업 등 디지털·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며 미래 산업으로의 발 빠른 전환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이 내년 1월 5~8일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CES에 전시관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참가해 그룹의 미래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자율운항기술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는 약 6m 크기의 완전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저보트 안에서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룹은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이름을 따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아비커스를 설립했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했다.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하도록 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율운항기술은 해양레저 문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물류를 혁신하고 자원조사, 오염원 제거, 해양생태조사와 같은 해양개발의 모습도 바꿀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두산그룹은 ‘수소 활용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은 2020년 첫 참가 때 자리했던 사우스홀을 떠나 이번에는 웨스트홀에 450㎡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웨스트홀은 자동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모이는 전시장이다. 관람객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3.5m 높이의 모형으로 만든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을 부스 한 가운데에 전시한다.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원은 세 개의 경로로 각각 전달돼, 생산된 수소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드론을 띄우고, 전기는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로더 T7X를 급속 충전시키며, 열은 스마트팜으로 전달돼 농작물 재배에 활용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비즈니스를 선보인다. 두산중공업은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에서 수소, 가스터빈, 차세대원전, 신재생에너지를 4대 성장사업으로 삼고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 중인 친환경 수소터빈을 6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산업·일상에서의 로봇 기술 전시도 눈에 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측량에서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해줄 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전 세계 협동 로봇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갈수록 많은 영역에서 마주하게 될 로봇과의 유쾌한 일상을 퍼포먼스를 곁들여 소개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드럼을 협동로봇 드러머가 연주하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별도의 스튜디오 공간에서는 공연 촬영 등에 특화된 카메라로봇을 경험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이 새롭게 힘을 쏟고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두산의 기술과 제품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