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 9개월 만에 풀려나는데 돌아갈 집이 없다
-최순실씨의 PC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파일 44개가 확인됐다고 JTBC가 보도한 것이 2016년 10월 24일 저녁이었다. 이 뉴스로 인해 국민적 의혹과 비난은 폭발했다. 더욱이 최 씨가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는 사실로 인해 불길은 진화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거세게 타올랐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1년 4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듬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8명의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 대행은 이날 11시부터 21분간 결정문을 낭독했다. 주문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것이었다. 당초의 대통령 임기를 11개월 보름쯤 남긴 시점이었다. 그달 31일 특검은 이제 ‘전직’이 된 그를 구속수감했다. 그날 이후 4년 9개월 만에 그는 지병 치료차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서 특사 절차를 받고 풀려나게 된다.
그러니까 헌재는 임기 1년도 남기지 않은 득표율 51.55%의 민선 대통령을 소수의견 하나 없이 만장일치로 파면시킨 것이다. 대한민국에 그렇게 해야 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모두가 돌아보면 알 일이다. 광화문의 거대한 촛불집회와 횃불행진, 시청 일대의 거대한 태극기 집회 말고는 ‘비상사태’라고 할 만한 일이 없었다. 헌재가 탄핵을 결정한 것을 빼놓고는….
▲박항서 감독 발끈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스즈키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스즈키컵’ 태국과의 대회 4강 2차전서 0-0으로 비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즈키컵 4강은 두 경기를 벌이며 1~2차전 합산 스코어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베트남은 앞서 1차전서 태국에 0-2 패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다. 패장은 원래 말이 없는 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준결승에서 탈락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1차전도 0-2로 패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나와 선수들 모두 실패를 인정하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김건희 '경력 부풀리기' 직접 사과…尹 지지율 상승세로 이끌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그간 공식 행보를 자제하던 김씨가 전면에 나서 고개를 숙이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경력 부풀리기' 등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송영길 '안철수 연대' 구상에 "상의 없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전에 상의된 발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국민반상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 연대 타진과 관련해 송 대표와 사전 상의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범계 "박근혜 사면 문 대통령 뜻…공수처 저도 실망"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대통령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뜻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이후 지난 17일 검찰국장에게 전직 대통령,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면안을 처음 이야기했다"고 사면을 논의한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21일 사면심사위원회 2차 회의에 대해서는 "민간위원들 의견을 먼저 들었는데 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이었다. 정부위원들도 절대다수가 찬성했다"며 "표결이라 보기는 어렵고, 의견을 쭉 듣는 절차였다"고 말했다.
성남 대장동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관계자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선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다거나 강압 수사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조사나 수사절차 측면에서 인권이 두텁게 보호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