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다음달 지침 개정 계획
방역당국이 새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 기간이 격리 기간을 델타 변이 수준으로 단축해도 된다고 보고 격리 지침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가능 기간이 비(非) 변이, 델타 변이와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방대본은 이 결과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델타 변이 수준으로 단축해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타인을 감염시킬 정도의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델타와 오미크론 간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 결과는 오미크론 감염자 격리 기간을 좀 단축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만큼 과학적 검토를 거쳐 이르면 1월 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 72명에게 얻은 검체 171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배양할 수 있는 기간이 증상 발생 뒤 10일 이내인 것으로 확인했다. 비변이 바이러스나 기존 알파, 델타 변이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더라도 증상 발생 뒤 10일이 지나면 전파력이 없다는 의미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증상 발생 뒤 14일간 격리하고 있다. 델타 변이 감염자와 마찬가지로 증상 발생 뒤 11일 정도로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배양에 성공할 확률인 배양 양성율이 56%로, 델타 변이의 3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세포에 잘 결합하고 잘 증식해, 높은 감염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