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고립된 영동 지역 주민을 위해 대민지원에 나선 군인들을 본 네티즌이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대한민국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는 폭설이 내린 양양·속초지역 대민지원에 나선 102기갑여단 장병들의 모습이 게시됐다.
사진 속 장병들은 곳곳에 쌓인 눈을 눈삽과 넉가래로 치우는 모습이다.
육군은 "폭설로 보급선이 막히면 원활한 작전은 물론 장병의 의식주까지 위협을 받는다"라며 "장병들에게 제설은 아니고 생존을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동 지방에 폭설이 내려 많은 장병들이 수고해줬다"라면서 "육군은 군의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국민 여러분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이걸 왜 장병이 하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랏밥 X 먹는 공무원들이 해야지"라면서 "장병들이 대민지원 나가는 게 참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무만 지게 하고 권리는 박탈하면서, 공무원들 주말 출근시켜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공무원들이야말로 국민 세금으로 사는 애들인데"라고 비판했다.
이 댓글은 6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아 '베스트 댓글'로 등극했다. 이후 군은 "모두 함께한 현장이었다"라며 "영동지역은 기후 특성상 민·관·군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민과 관이 해야 할 부분도 군이 나서야 하느냐", "힘을 합쳤는데 사진에 왜 공무원은 안 보이느냐", "장병 동원하지 말고 돈 써서 업체를 불러라", "큰 도로면 몰라도 남의 집 마당 치우는 게 작전이냐" 등 거센 분노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