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문승원, 박종훈에게 5년 다년 계약 안겨
내부 자원 유출 막을 수 있어 불확실성 변수 없애
SSG 랜더스는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분주하게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이다.
SSG는 26일 2022시즌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록 팀은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주전 유격수로 도약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성한에게 구단 야수 최고 인상률(196.3%)을 안겼다. 이로써 박성한은 기존 30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역시나 주축 선수 3명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SSG는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될 문승원, 박종훈에 이어 한유섬까지 비FA 다년계약을 성사시켜 전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토종 투수의 축을 맡고 있는 박종훈과 문승원은 나란히 5년 계약을 품었고 각각 총액 65억 원과 55억 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중심 타자인 한유섬도 5년 총액 60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4억 원)의 대박을 쳤다.
이들 세 선수들과 맺은 총 액수는 180억 원으로 웬만한 FA 계약에 버금간다.
다년 계약이 생소한 KBO리그에서 어떻게 이와 같은 계약이 성사됐을까.
먼저 SSG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외부 FA 영입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선수들이 부르는 몸값이 너무 크다고 판단, 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했고 곧바로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들 역시 천문학적인 몸값을 부를 게 불 보듯 빤했다.
곧 도입될 샐러리캡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SSG는 이들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놓음으로써 연봉 지급을 조정할 수 있게 됐고 보다 유연하게 샐러리컵을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들 역시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박종훈과 문승원의 경우 재활 중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오롯이 치를 수 없고 이는 곧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들은 불확실성보다 안정을 택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외부 자원 영입에는 다가서지 못했으나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함으로써 내년은 물론 그 이후에 대한 보험까지 확실하게 들어놓은 SSG다. SSG의 승부수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