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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금융⑥] '지속 가능한 미래' ESG에서 답 찾는다


입력 2021.12.25 07:00 수정 2021.12.24 16:1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투자에서도 ESG 실천 가속

금융 '공적 기능' 확대 눈길

주요 금융그룹 ESG 활동 개요.ⓒ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금융권은 올해 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지 회사의 경영뿐 아니라 투자에서 ESG를 실천하며 금융의 공적 기능을 확대해 나간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ESG에 기반 한 비계량적 영역이 금융사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새해에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탄소중립 확산…탈석탄 금융 잇달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 업권에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이 관련 정책에 힘을 쏟으면서 탄소중립 움직임은 빠르게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금융그룹들 중 처음으로 탈선탄 금융을 선언했다.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2030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KB 그린 웨이'를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친환경 경영 비전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실행 중이다.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저탄소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ESG 중장기 목표인 '2030&60 및 제로&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2030&60은 2030년까지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60조원의 ESG 금융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이고, 제로&제로는 2050년까지 그룹사업장 탄소배출량과 석탄 PF를 제로화하겠다는 금융 전략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플랜 제로 100'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내부 및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 제로화 달성과 2030년까지 ESG 금융 100조원 지원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2025년까지 ESG 경영 체계로의 전환을 담은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특히 ESG 투자에 농협의 특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친환경 농업·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이 같은 방향성은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해외 석탄발전 수출에 대한 국내 국책 금융기관의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공공 금융권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에는 확실히 제동이 걸리게 됐다.


◆ '블랙독 모델' 역할론 주목


금융권은 이제 단순히 ESG 가치를 실천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ESG 문화를 사회 전판으로 퍼뜨리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금융사가 ESG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그 효과가 훨씬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ESG 경영 성과를 투자 근거로 삼겠다고 밝힌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같은 맥락의 움직임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2050년까지 포트폴리오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면서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 참여를 선언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운용사는 피델리티, UBS 등 세계 73개사로 운용 자산 규모는 무려 32조 달러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ESG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향후 경제 전반의 기조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권도 장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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