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3월 정유사에 순차 공급
2011년 리비아사태 방출 물량과 유사 규모
정부가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를 내년 1~3월 방출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과 연대해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에 나선 것이다.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 물량인 346만 배럴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방출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 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 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정부 비축유는 현재 97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약 106일 지속가능한 물량이다. 이번 방출물량인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의 약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 대응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출절차는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금년 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의 경우 연내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석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하고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일시적 유가 하락 효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11월 23일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 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그달 초 일정 수준 하락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출현, OPEC+ 증산 기조 유지 등 영향이 더해져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