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20년 육아휴직 통계’ 발표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가 10년 전 대비 20배 늘은 4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육아휴직 비중이 매년 늘어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23%는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아휴직자 중 60% 이상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대비 3.7%(6089명) 증가한 16만9345명이다.
육아 휴직 중인 '아빠'는 3만8511명으로 지난해보다 20.2%(6460명) 증가한 반면 '엄마'는 13만834명으로 1년 전보다 0.3%(-371명) 감소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3.1%p(포인트) 늘어난 22.7%를 차지해 처음 20%를 넘어섰다. 10년 전(2.7%)과 비교하면 20.0%p 늘어난 수준이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연령은 35~39세(43.4%)와 40세 이상(32.6%)이 76.0%를 차지했다. 여성의 연령은 30~34세(39.8%)와 35~39세(35.8%)가 75.6%를 차지했으며 30세 미만은 11.7%로 가장 낮았다.
육아휴직자 중 63.5%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됐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68.6%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됐으며 4인 이하인 기업은 3.5%로 지난해 3.7% 보다 오히려 0.2%p 떨어졌다.
여성의 62.0%도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일했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5.0%에 머무는 등 여전히 육아휴직 비중은 대기업에 쏠려있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23.2%는 제조업에서 일했으며 공공행정(19.5%), 전문·과학·기술업(11.0%) 순이었다.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업(18.4%), 공공 행정(14.6%), 교육서비스업(13.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 100명당 해당연도에 육아휴직 한 사람의 수는 26.8명으로 전년보다 1.6명 증가했다. 이 중 아빠가 전년대비 0.4명 증가한 2.5명, 같은기간 엄마는 1.2명 증가한 24.3명을 차지했다.
출생아 부모 중 육아휴직을 한 부모를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5~39세(41.5%)가, 여성은 30~34세(52.7%)가 가장 컸다. 30세 미만 남성은 9.2%로 가장 낮았으며 여성은 40세 이상이 3.3%로 비중이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