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DSR 적용 등 악재 작용
KB국민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며 인력조정 수요가 확대되서다. 일각에선 희망퇴직에 대한 수요가 모든 카드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10여명 규모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제2의 인생 설계를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해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해 10여명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2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았던 롯데카드는 연내 추가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비씨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도 명확한 희망퇴직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카드사가 희망퇴직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수년에 걸쳐 이미 몸집을 줄인데다, 시중은행과 같이 오프라인 인력이 많지 않아서다. 아울러 올해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8개 카드사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2조2269억원을 거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익 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내년 카드사의 업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1월 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해 카드사의 대출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카드론에 대한 DSR를 50%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그동안 DSR을 적용받지 않아 카드론으로 쏠리던 대출 수요가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카드사로선 추가적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