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IBK기업은행 수습할 구원 투수로 영입
18일 흥국생명 상대로 여자부 감독 데뷔전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도 출격 예고
최근 내홍을 겪으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김호철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다.
IBK기업은행은 18일 오후 4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3라운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3승 12패(승점8)로 6위까지 처진 IBK기업은행은 5위 흥국생명(승점9)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김호철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을 경질한 IBK기업은행은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올렸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자 프로배구 6개 구단 감독들이 등을 돌리며 악수를 거부하자 김사니 전 감독대행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끝으로 자진 사퇴했다.
서남원 감독과 갈등을 일으킨 뒤 팀을 이탈했던 조송화마저 팀을 떠난 뒤숭숭한 상황 속에서 IBK기업은행은 위기의 팀을 구할 소방수로 김호철 감독을 선택했다.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리더십을 통해 팀을 빠르게 안정화 시킬지 주목된다.
과거 현대캐피탈 시절에는 호통을 치며 남자 선수들을 강하게 키웠던 그가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서 귀국 후 10일 간 자가격리를 마친 김호철 감독은 지난 16일부터 IBK기업은행의 훈련을 지휘하며 본격적인 팀 수습에 나섰다.
미처 팀을 제대로 파악할 시간도 없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지만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 국가대표 3인방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의 기본 역량 자체는 출중한 만큼 한동안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보다는 멘탈 관리에 중점을 두고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그나마 상위권과 뚜렷한 격차를 보이며 하위권에 처져있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흥국생명과는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셧아웃 승리로 되갚아주며 균형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현 시점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그나마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는 팀이다.
아울러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6·푸에르토리코)도 김호철 감독과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기존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하게 된 산타나는 최근 자가격리를 마치면서 흥국생명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감독과 외국인 선수를 맞이한 IBK기업은행이 재도약에 대한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