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4년간 60억 원의 후한 대접, LG 이적 결정
2년 전 오지환은 영입 경쟁 사실상 제로, 4년 40억 원
최근 잠잠했던 FA 시장에 다시 뜨거운 불이 붙었다.
지금까지 계약이 성사된 FA들은 모두 5명. 한화 포수 최재훈이 5년 54억 원으로 포문을 연 뒤 박해민이 LG로 이적하며 4년간 60억 원, 같은 날 박건우가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6년 10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린 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삼성 백정현이 4년 38억 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두산 잔류를 확정한 김재환이 4년 115억 원에 계약했다.
2010년대 초반 후끈 달아올랐던 KBO FA 시장은 거품 논란이 꾸준히 지적됐고 구단들이 자체적으로 지갑을 닫으면서 잠잠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특급 선수를 마주하자 다시 영입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미 박건우와 김재환이 100억 대 계약을 성사시켰고 현재 협상 중인 나성범, 양현종 등도 천문학적인 금액에 합의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준척급 선수들 역시 큰 돈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 최재훈 역시 대체불가 포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계약 총액 54억 원에 어울리는 선수인가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박해민 역시 마찬가지다. 주루플레이가 매우 뛰어나고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60억 원 몸값이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박해민과 비슷한 레벨로 평가 받았던 과거 FA들과 비교하면 후끈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일단 박해민은 최근 3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 7.19를 기록, 전체 야수들 중 39위에 올랐다. 상대적인 부분에서 S급은 아닌, A급 언저리에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던 두산 허경민은 9.34 WAR(전체 26위)를 기록한 뒤 7년(4+3년) 85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5.95 WAR(전체 48위)의 정수빈도 6년 56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반면, 2019년 FA 계약을 체결한 LG 오지환은 8.33 WAR(전체 28위)로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들에 비해 크게 적은 4년 40억 원의 계약에 그쳤다.
즉, 기량이 비슷하더라도 그해 시장 분위기가 몸값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지환이 FA 자격을 얻었던 2018년 겨울은 FA 시장의 분위기가 잔뜩 움츠려들었던 시기다. 여기에 오지환은 타 팀으로부터 거액의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고 경쟁자가 없었던 LG는 보다 느긋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수 있었다.
반면, 정수빈은 일부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의가 있었고 박해민 역시 보다 좋은 조건에 이적을 택함으로써 훨씬 큰 돈을 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