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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태탕으로 가는 대선


입력 2021.12.19 07:06 수정 2021.12.17 07:06        데스크 (desk@dailian.co.kr)

촛불세력, 김건희 제물로 네거티브전

선거 때마다 악마적 유혹 늘 있었다

이재명의 멍에 다 열거하기도 민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터넷언론 합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달 초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재명은 “분당우리교회에서 주님을 열심히 모시고 있다”고 했다. 또 정식 집사는 아니지만 집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독실한 성도로서 열심히 기도하겠다는 인사도 했다. 며칠 뒤 그 교회 담임목사는 “이재명 이 분이요, 우리 교회를 떠나신 지, 교회 출석을 안 하신 지가 10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제적상태라는 것이다. 등록 때는 초신자여서 지도가 필요한 수준이었다고도 했다.


성경 속 ‘간음한 여인’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그리스도를 시험하려던 장면이다.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는 것이 모세 율법이었다. “이게 합당하냐”고 그들이 물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군중은 예수의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모두 사라졌다. 우리 정치인이면 돌을 던지지 않을 인원은 극소수일 것이다. 흠결이 많고 클수록 엄벌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을 것이 자명하다.


김건희는 공식행보를 꺼리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사모펀드 작전세력으로 낙인찍은 여당 측 고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 일부 무죄가 나왔다. 펀드 부분은 오래 전 검찰의 무혐의 결론이 있었다. 며칠 전 언론 통화에서 그는 “자신 있다. 쥴리는 오해며, 남편에게 피해가 될까 조심스럽다”고 했다. 미모에 신경 안 쓴다, 한 쪽 짝짝이 눈꺼풀 재건 성형을 했다, 진영 싸움은 깨야 한다, 가식적인 것, 가식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는 것이 싫다는 말도 했다.

촛불세력, 김건희 제물로 네거티브전

촛불세력은 김건희를 반전(反轉)의 ‘제물’로 삼을 태세다. 네거티브 전략은 ‘영부인 국격’을 들먹이는 민주당 선대위가 주도한다. 딱히 치적 없는 촛불들 입장에서 네거티브는 더 없이 매력적일 것이다. ‘윤석열을 만든 사람들’의 열정은 뜨겁다. 털끝만큼의 흔들림도 없어 보이는 조국의 일구월심 메시지 공세는 보기 딱할 정도다. 추미애는 스토커급 윤석열-김건희 저격수다. 윤석열 종아리를 매질하는 추미애의 합성사진은 압권이었다.


‘닥치고 공격’ 선봉에 선 인물은 많다. 이들에게 김건희는 범죄자로 거의 정형화됐다. ‘삶이 완벽한 성형인생’(김의겸) ‘전두환 같다’(추미애) 식이다. 대놓고 김건희 얼굴 품평도 했다(손혜원, 진혜원). 윤지오 사기, 최서원 재산, 조동연 혼외자 관련 가짜뉴스 메이커 안민석의 ‘훈계’는 서릿발 같다. 영부인으로 치자면 ‘혜경궁 김씨’와 현역 대통령 부인도 만만찮다.


내년 3월 대선의 본질은 나라를 파탄낸 촛불정권 심판이다. 영부인 선거가 아니다. 본말전도의 징후는 쥴리 청부조작에서 출발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의 생태탕·페라가모 구두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 치열하다. 대통령 선거는 이제 선거가 아니다. 전쟁이다. 너 죽고 나 살자는 광기(狂氣)를 지나 나라가 죽어 내가 산다면…. 여기에 이르렀다.

선거 때마다 악마적 유혹 늘 있었다

일찍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는 고백이 있었다. 선거에서 악마적 재미 유혹은 꾸준히 있어 왔다. 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교통 사망사고 뒤 악마의 촛불시위 촉발이 그랬다. 충청도는 핫바지가 아니라는 말을 충청도가 핫바지란다로 둔갑시켜 총선 판도까지 바꿨다. 김대업 병역사기(詐欺) 장사로 역사상 처음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자랑도 있었다. 세월호는 8년 째 진상 규명을 반복중이다.


이재명의 민주당 중심 촛불세력은 갈급(渴急)을 있는 대로 드러냈다. 정권연장에 득이 되겠다 싶으면 좌우 시·공간을 서슴없이 넘나든다. 공약을 번복하고, 약속을 뒤집는 변덕이 죽 끓는 듯 한다. 거리두기 강화와 손실 파격보상 등으로 방역 차별화를 꾀했고, 재·보궐선거 무공천 검토 이야기까지 나왔다. 진심은 헤아리기 어렵다. 사실은 정권연장 시도 자체가 낯이 없거니와, 대선후보 이재명을 택한 것도 미스터리다.


번복은 경선 승리 후 이재명의 음식점 총량제 검토에서 출발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간판공약인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과 국토보유세, 재난지원금이 줄줄이 그 말에 묶였다. 주요 정책공약이 거의 실종된 상태다. 그럼 뭘 하겠다는 거냐는 의문을 부른 것이다. 이재명의 대장동 특검 주장이 의심받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근혜를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더라는 벌써 고전이 됐다.

이재명의 멍에 다 열거하기도 민망

이재명은 ‘전두환 경제성과’를 말했다가도 비판이 거세지자 바로 주워 담았다. 동시에 5.18묘지의 전두환 비석을 밟고, ‘씨’자 붙이기도 아깝다던 모드로 돌아갔다. 이승만 묘 참배조차 하지 않은 터에 공과(功過)병존을 거론하며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가 단행한 농지개혁을 칭찬했다.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 박정희는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 경제대국을 만든 인물로 칭송 받았다. 윤석열의 종전선언 반대에는 뜬금없이 ‘친일파’ ‘반역자’로 공격했다.


이재명의 멍에는 열거하기 민망하다. 무고와 검사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4범이다. 석사학위논문 표절, 형수 욕설, 무상연애, 조폭과 운동권 주사파 연루, 변호사비 대납 등의 의혹도 단골 메뉴다. 날치기 입법 주문은 최근의 일이다. 대장동 비리의혹은 설계자를 자처한 그에게 유별난 장애물이다. 이제 아들의 상습 불법도박까지, 첩첩산중이다.


당선되면 이재명이 마음을 바꿀 거라는 의심을 타박할 일은 아니다. 보류했거나 취소한 약속들을 또 번복할 가능성은 높다. 그의 궤적을 보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거나, 설득이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논리를 들이댈 것이다. 공약들은 이재명 마음대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자유민주주의 존폐, 심지어 인민민주주의 도래를 걱정하는 민심도 현실이다.


4.15 총선 부정의혹 연장선에서 부정선거 염려는 여전하다. 전자투표 전자개표 의구심까지 포개졌다. 촛불들의 거짓과 위선이 원죄다. 선거 때나 잠시 사람대접 받는 유권자들도 이제 여론조작, 코로나 방역단계 상향, 비대면 전자투·개표를 말하기 시작했다. 해석은 분분할 지라도 코로나가 대선을 삼켜버릴 수 있음(김종인)을 망각하면 안 된다.


글/한석동 전 국민일보 편집인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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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굴암 2021.12.19  09:45
    '다시 생태탕으로 가는 대선 [한석동의 거꾸로 본 세상]' 한석동아? 세상을 거꾸로 보지 말고 똑바로 봐! 거꾸로 보니 쓴글 내용도 거꾸로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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