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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지지율 붙었다"…이재명, '산토끼' 잡기 본격화


입력 2021.12.15 13:42 수정 2021.12.15 14:1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권교체 원하지만 尹 비토' 계층 공략

文 부동산 정책 뒤집기, 방역도 차별화

이해찬·유시민, 지지층 반발 달래기 카드

오락가락 급변침에 당내 우려 분위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도확장을 위한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수요억제’ 정책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전두환 공과론’으로 우클릭에 방점을 찍었다. 중도층과 나아가 보수층 일부까지 지지세를 확장하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42.3%, 이 후보 3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6~7일 조사 당시 격차가 17.2%p에서 오차범위 내인 3.9%p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지지층이 양분돼 각각 결집된 상태에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중도층과 보수층 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계산이 선다. 지난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해찬 전 대표는 “(지지율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며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 따라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공략 대상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계층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체 정권 교체 여론의) 50~60% 밖에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주로 정부 정책에 실망해 떠난 계층으로 중도층, 보수층까지 폭넓게 분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지난 한 달 동안 ‘사과’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실용 노선을 천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진보정권의 수요억제 정책이 풍선효과를 불러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아가 다주택자 양도세·종부세 완화를 당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다주택자 규제는 ‘투기 억제’를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2.3%, 이 후보는 3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방역도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이 후보는 전날 ‘코로나 비상대응 긴급성명’을 통해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선보상, 선지원’을 정부에 촉구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명백히 인과성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보상을 정부가 책임지는 ‘네거티브 방식’을 제안했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 이면의 문제점들을 직격한 대목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 3박4일 일정에서 전반적으로 우클릭과 중도화, 나아가 보수화까지 모습을 보였다”며 “이 후보는 보수층을 뚫지 못하면 선거판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통적 지지층은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따라올 것이라는 전략은 충분히 수립 가능하다”며 “후방 다지기”를 위해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등판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돌출 행동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충분한 상의 없이 당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전두환 공과’ 발언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분위기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두환 공과 등) 발언으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갈 표가 우리 당 후보에게 오고 표심이 좌우되리라 생각하면 오늘날 국민의 민도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치인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는 건데, 이렇게 발언이 왔다 갔다 하면 국민이 보기에 신뢰가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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