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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조 몰린 랩어카운트...삼성·하나금투 차별화 ‘눈길’


입력 2021.12.16 05:00 수정 2021.12.15 11:3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운용규모 153조...전년比 22조↑

“사모펀드 대체상품 반사이익”

삼성·하나 특색 테마상품 인기

하나금융투자의 ‘증여랩’과 삼성증권의 ‘글로벌1%랩’ 상품 설명 ⓒ각 사 홈페이지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 시장에 시중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과거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진입 장벽이 파격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탄력적인 운용으로 다양한 테마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총 153조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조1101억원 증가한 수치다. 계약자산은 지난 8월 말 150조9722억원을 기록, 랩어카운트 판매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9월에는 148조7201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1개월 만에 4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랩어카운트는 감싼다는 뜻의 영어 단어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가 결합된 말이다.


올해 랩어카운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해외펀드 등 투자처가 다각화 됐다. 과거 1억원에 달했던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하로 하향 조정되는 등 폭 넓게 바뀐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펀드마스터랩’ 경우 최소 가입금액을 10만원까지 낮춰 대중화에 집중했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 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의 최소 가입액은 10억원으로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랩어카운트는 고객 자산을 투명하게 직접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불투명한 운용으로 문제가 된 사모펀드의 대체 상품으로도 부각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대안으로 다른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랩어카운트 등 사모펀드를 대체할 상품에 대한 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증권사들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 평가 점수 등을 반영해 장기 투자하는 하나금융투자 ‘증여랩’과 국내·해외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 삼성증권 ‘올인원랩’이 대표적이다. 증여랩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억원을, 올인원랩은 5개월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각각 끌어 모았다.


이외에도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특색 있는 투자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글로벌1% 랩’은 대표기업, IT, 플랫폼,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각 섹터에서 글로벌 3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꾸준히 라인업을 추가해 현재는 총 10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수수료는 기존 평균적인 일임형 랩 수수료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편리한 해외제품 구매를 위해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글로벌 주식의 구매대행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랩어카운트가 진화한 것”이라며 “투자의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비용부담이 낮다는 것이 이 랩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증여랩에 이어 ‘힙합랩’을 지난달 출시했다. 유행을 이끌어가는 ‘힙(Hip)’한 종목만 합했다는 의미다. 비대면, 친환경, 미래차, 메타버스 등과 관련된 종목을 주로 담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의적절하게 유망 테마를 선정해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단기 유망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등 시장 변화를 빠르게 적용해 상품을 운용하는 특징이 있다”며 “투자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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