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알바, 자기계발 가능한 주식투자나 유동적 근무 배달플랫폼으로 쏠려
청년들 "일반 알바 하면 손님과 계속 대면해야 해서 코로나 감염될까 불안하고 시간 낭비"
자영업자 "성인 알바 지원자 대폭 줄고 중·고딩 지원자들만 늘어…총체적 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반 아르바이트 보다는 공부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나 유동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 '커넥트 배달' 등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아예 포기하고 취업준비에만 집중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학생 고모(24)씨는 "자영업자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일수도 있지만 학원 선생이나 과외, 주식투자, 영상편집 능력이 되면 외주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하면서 스펙도 쌓고 돈 벌 방법이 있어 식당이나 편의점 알바는 하지 않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이 심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모(22)씨는 "코로나 확산이 심했을 때 알바하던 곳에서 인원을 축소한다고 해고된 적이 있다"며 "요즘 배민(배달의 민족) 커넥트로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배달을 하는 알바 중인데 유동적이고 소득이 꽤 된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만난 위치한 대학생 서모(21)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기나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면 대학가는 아직 알바 인력이 좀 있는 편이지만 종강하고 방학 동안은 자영업자들이 구하기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 그래도 이번 학기는 비대면 강의였고 계절학기를 안 듣고 지방 본가로 바로 내려가는 학생들도 많아 구인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준비생 권모(26)씨는 "원래도 취업난인데 코로나 때문에 취업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돈도 벌고 싶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서 시급은 적어도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 총무를 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씨는 "독서실 키오스크 구비가 잘돼 있어 회원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고 코로나 감염 위험이 일반 음식점 알바보다도 덜하다고 생각된다"며 "무엇보다 일반 음식점이나 피씨방, 카페 알바는 노동 대비 체력과 시간 소모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취준생 김모(24)씨는 "졸업과 취준을 같이하고 있는데 혹시 모를 면접을 대비해서 코로나 감염이 안 되도록 조심하고 있다"며 "알바를 하면 손님과 대면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해도 불안해서 아예 알바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취준 중인 친구들 중에도 비슷한 이유로 알바를 꺼리는 애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과 여건으로 구인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의 고심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종합분식집 매니저 김모(27)씨는 "매장에 5-6명 정도의 알바생을 뒀지만 코로나 확산이 심했던 초반에 정리하고 가족끼리 운영을 해왔다"며 "이후 8개월 동안 구인구직을 했지만 20살 이상의 성인 지원자가 대폭 줄고 중학생 지원자들만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매장 특성상 안전 문제도 있고 미성년자 학생들은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매우 번거로워서 아쉽지만 고용을 안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5년 째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해온 이모(56) 사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변경되기 전부터 차츰 손님이 늘었고 현재 운영하는 인력으로는 주말영업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며 "열심히 알바몬, 알바천국에 구인글을 올리지만 연락은 거의 없고 어쩌다 온 지원자에게 합격 연락을 해도 금새 더 좋은 알바 자리로 가더라"고 허탈해했다. 그는 "지금 근무하는 알바생도 곧 그만두고 싶어하는데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