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이 넷제로은행연합(NZBA) 최고경영자 회의에 아시아-퍼시픽 대표로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에 진행된 이번 회의는 그 동안의 NZBA 활동 성과를 평가하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은행의 역할 등 내년 NZBA 전략방향 설정을 위해 마련됐다. 오드리 최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부문 최고경영자(CEO)와 필립 하임 라 방크 포스탈 회장 등 5개 대륙을 대표하는 글로벌 은행의 CEO급 12명이 모여 넷제로 이행을 위한 전략방안 등을 논의했다.
논의에 앞서 이루어진 기조연설에서 전 영란은행 총재이자 유엔 기후 특사인 마크 카니는 "NZBA가 금융산업 대표로서 민간 부문의 개척자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며 "이제는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NZBA의 전략 및 활동 계획, NZBA의 전략 이행 방안 등으로 진행된 주제별 섹션에서 참가자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NZBA와 은행의 역할, 회원 은행에 대한 NZBA의 위상과 향후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윤 회장은 넷제로 이행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SME 고객기업들의 탄소배출량 공시, 사업모델 조정, 친환경 도입을 위한 컨설팅·교육 지원 ▲탄소배출 감축 및 포집 기술에 대한 CAPEX 투자 확대 ▲넷제로 지식 허브로서의 NZBA 역할 강화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KB금융이 주로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 은행들과 협력해 넷제로 전략을 확산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NZBA 의장인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트레이시 맥더못은 "대륙을 대표하는 글로벌 은행 리더들의 통찰력이 넷제로 사회를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NZBA 멤버들이 한 목소리를 낼 때 기후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NZBA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 가이드라인을 내년 중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 이집트에서 개최 예정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NZBA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NZBA 운영위원회 대표은행으로 선출된 이후 각 대륙을 대표하는 12개 글로벌 금융사와 정기적으로 탄소중립 확산 관련 이행계획 수립, 정책에 대한 지지와 참여 유도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번 자리는 NZBA 창설 이후 첫 최고경영자 회의로 탄소중립 이행을 앞당기는데 있어 은행의 역할이 강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 NZBA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선출돼 스탠다드 차타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금융사들과 함께 은행들의 탄소중립 이행계획 수립, 글로벌 정책에 대한 참여 유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