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2900~3100P…하나투자 2980~3080P 전망
"오미크론 우려 줄었지만, 험난한 연말 증시 예상"
이번주 코스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050p로 제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19.34p(0.64%) 내린 3010.23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첫 거래일인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3000선을 회복하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2980~3080p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900~3100p 내에서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만으로도 부채한도를 증액할 수 있도록 합의하며 사실상 미국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약화 됐다"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점진적인 지수 레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랠리'의 최대 변수는 오미크론이 아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행보를 지속할지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증권시장의 시선은 오는 14일(현지시각)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중요한 행사가 예정된 시기"라며 "시장의 예상대로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랠 리가 연장될 수 있겠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오미크론 우려' 멀어지자 다가온 'FOMC 변수'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변동성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이번주 FOMC의 결정과 오미크론과 관련된 보고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수에도 미국 연준의 정책 정상화 의지 등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감안하면 FOMC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점도표를 상향 조정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따라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FOMC와 연계해 14일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생산자물가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와 조기 테이퍼링 종료가 결합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확산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 연준의 긴축 의지는 후퇴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조기 테이퍼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금 이탈 및 신용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험난한 연말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