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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업계, 兆 단위 석화설비 프로젝트 새해에도 지속


입력 2021.12.13 06:00 수정 2021.12.10 18:1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오일뱅크, HPC프로젝트 이달 말 상업가동…PE·PP 생산

롯데케미칼, GSE 합작사 외 라인 프로젝트 본격 추진…사업 경쟁력↑

HPC프로젝트 에틸렌생산공정ⓒ현대오일뱅크

올해 조 단위 석유화학설비 투자를 마무리지은 정유·석화업계가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정유사들은 석화 비중을 높여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화학사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성을 높이는 HPC 프로젝트 시운전을 마친 뒤 이달 말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HPC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는 PE(폴리에틸렌) 85만t, PP(폴리프로필렌) 50만t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 설비는 나프타를 주 원료로 하는 기존 NCC(나프타 분해설비)와 달리 원유찌꺼기인 T-DAO(탈황중질유)를 비롯해 정유 공장 부산물인 부생가스, LPG 등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탈황중질유는 나프타 보다 20% 이상 저렴해 경제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HPC를 건설했다. 투자금액은 총 3억3000억원으로,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지분은 각각 60%, 40%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가동으로 정유에서 석유화학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PE와 PP는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이다. 비정유 부문 수익 증가로 정유 의존도 역시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기대 효과는 약 5000~6000억원이다.


GS칼텍스도 연간 에틸렌 75만t, PE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준공을 마치고 현재 가동중이다. 이 설비엔 2조7500억원이 투입됐다.


MFC 역시 HPC처럼 나프타, LPG 및 부생가스 등을 다양한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GS칼텍스는 MFC를 통해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방향족 중심 석유화학 사업을 올레핀 영역으로 확대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기대 수익은 약 4000억원으로, MFC에서만 GS칼텍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2200억원)를 2배 이상 넘어설 전망이다.

에쓰오일 석유화학시설(ODC) 전경ⓒ에쓰오일

이 같은 정유·화학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비스페놀A,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사인 롯데GS화학 설립을 위해 지난해 말 GS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오는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BPA 제품 20만t, C4유분 제품 21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분 구조는 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 49%다. 롯데케미칼 여수 4공장 내 건설되는 여수 롯데GS화학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및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며, C4유분은 탄화수소 혼합물로서 추출과정을 통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및 인조대리석원료인 TBA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롯데케미칼은 PC 생산 원료인 BPA를 롯데GS화학으로부터 공급 받아 PC 제품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 C4유분 제품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에너지 역시 GS칼텍스를 통해 제품 생산 원료인 프로필렌, 벤젠, C4유분 등을 합작사에 공급해 석유화학 부문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 등 자체 설비 투자도 나선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LINE Project)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산 에틸렌 100만t을 생산하는 납사 크래커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린(PE) 공장과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t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만드는 스팀크래커,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PE, PP 시설로 구성된다.


현재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검토가 진행 중으로, 이사회 최종 승인시 착공에 돌입해 2026년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석유화학 비중을 지난해 12% 수준에서 25%까지 2배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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